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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대립하는 도덕과 윤리, 우리의 모습은?…연극 '옥상 밭 고추는 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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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황수정 기자] 일상의 주변 사람들을 통해 개인의 윤리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 '옥상 밭 고추는 왜'가 탄생했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시극단 창작극 '옥상 밭 고추는 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는 서울시극단 단장이자 연출 김광보, 극작 장우재, 배우 이창훈, 고수희, 백지원, 유성주가 참석했다.

연극 '옥상 밭 고추는 왜'는 단독빌라 옥상 텃밭 고추 때문에 일어나는 사건을 중심으로 '현태'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을 통해 개인과 집단의 도덕(Moral)과 윤리(Ethic) 사이에서 격렬하게 부딪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투영한다.

장우재 작가는 "도덕과 윤리를 구별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며 "도덕은 사회 전체가 유지되기 위해 모두가 하는 거라면, 윤리는 개인이 스스로 정하는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 나라는 사회 전체를 위한 약속과 개인적인 살므이 기준이 혼재되고 많이 충돌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얘기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작품의 주인공 지극히 평범한 33살 현태 역은 이창훈, 정년퇴직 후 부동산 사업으로 제2의 인생을 설계 중인 현자 역은 고수희, 그의 동거남 수환 역은 이창직, 현태의 엄마 재란 역은 백지원, 현태와 함께 나서는 303호 동교 역은 유성주, 그의 아내 지영 역은 최나라가 맡는다.

배우 고수희는 시극단에서 처음 작품을 하는 것으로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살다가 작년에 경기도로 이사했는데 불러주더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자신이 맡은 현자 역에 대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주 쎈 아주머니 같았는데, 연습을 거듭하면서 결국 내 어머니의 모습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모두에게 공감되어지는 모두의 엄마, 이모같은 모습으로 비춰졌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각 가정의 모습을 통해 사회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또 현재 사회에서 뜨러운 이슈들도 작품에 녹아있다. 이에 대해 장우재 작가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이다'란 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거대담론 보다도 현재 여러 가지 제기되고 있는 문제를 일상에서 어떻게 다뤄지고 우리가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 작품은 서울시극단 예술감독 김광보와 장우재 작가가 '악당의 조건'(2006) 이후 11년 만에 재회하는 작품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사람은 1994년 '지상으로부터 20미터'를 통해 각각 연출과 작가로 데뷔했다.

김광보 연출은 장우재 작가에 대해 "거대담론을 표피적으로 보여주는 작가가 아니다. 일상을 소재로 일상 속에 묻어있는 담론을 얘기하는 작가라고 생각한다"며 "작품 초고를 받고 바로 공연을 생각했다. 수정하는 작업을 안해서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김 연출은 "창작극을 하나 올린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연습을 하면서도 검증하고 공연을 올리고 난 후에도 계속 검증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작극은 반드시 공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작가는 "막대한 작품의 외연보다 내실을 기하는 것이 오히려 더 좋아보인다"며 "작품 속에 많은 사람들, 많은 가정이 나오는데 특정 인물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각 가정과 사람들 전체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연극 '옥상 밭 고추는 왜'는 오는 10월 13일부터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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