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2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 개최...정기국회 전면 보이콧 선언
바른정당 "한국당 저리 만든 원인은 청와대 독선과 오만 탓"
민주당-국민의당 "김장겸 사장의 부당한 행위에 대한 적법한 절차"
[뉴스핌=김신정 기자] 전날 MBC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로 촉발된 진보정당과 보수정당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한국당은 2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9월 정기국회를 전면 보이콧하고 강력한 대여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기국회가 시작부터 파행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를 두고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특히 진보정당과 보수정당 간의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바른정당은 "한국당을 저렇게 만든 근본적인 원인은 청와대의 독선과 오만에 있다"며 "공영방송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은 언론장악 의도를 노골화한 권력의 폭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은 "공영방송 방송사 노조는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결의했다"며 "노사관계 때문에 체포한다면 총파업의 위기에서 사장을 체포해 버리면 파업 사태는 어떻게 해결하란 말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아무리 코드가 안 맞고 보복성 내쫓기를 하고 싶어도 세상에는 금도가 있고 민주주의 사회에는 기본과 작동 원리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김 사장의 부당한 행위에 대한 정당한 절차에 따른 법집행이다고 평가하며 한국당의 보이콧을 전면 비판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 관련 '방송탄압·언론파괴 저지를 위한 긴급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정기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한 것에 대해 "산적한 민생현안을 외면하고 국민의 삶을 짓밟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MBC 방송의 공정성이 무너졌고 파업이 예고된 상황에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는 과정이라며 김 사장이 결자해지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도 한국당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양순필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한국당은 국회 보이콧 검토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양 대변인은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는 조사에 불응한 본인이 자초한 것이다"며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에 대한 법 집행을 정권의 방송 장악으로 단정 짓는 한국당의 주장은 국민적 동의를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기국회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정기국회로 앞으로 5년간 국정의 향배를 가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문 정부가 더 좋은 방향으로 국정을 펼칠 수 있도록 견제하고 비판할 막중한 책임이 야당에게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