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이재용 실형] 삼성, 사상 초유의 '총수 징역형'...미래 준비 난망

기사입력 : 2017년08월25일 15:46

최종수정 : 2017년08월25일 15:57

이재용 부회장 징역 5년 선고받아
글로벌 경영 차질..하만과 같은 대형 M&A 어려워
인재 영입에도 차질 불가피..단기실적 치중 우려

[ 뉴스핌=김겨레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결국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올 2분기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1등으로 올라선 삼성의 공든 탑이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이 부회장의 뇌물 공여등 5개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 2월 28일부터 178일간 이어져 온 총수 부재 상황을 지속하게 됐다. 이 부회장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가장 큰 문제는 의사 결정을 내릴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정보기술(IT)업계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은 필수다. 하지만 전문경영인들이 빠른 시간내에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는 어렵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가 터지자 발빠르게 생산을 중단하고 전량 회수를 결정한 것도 이 부회장이었다.

삼성증권이 위치한 삼성 서초사옥 <사진=김학선 기자>

5년 뒤, 10년 뒤를 대비한 대규모 투자도 멈췄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는 새로운 대형 인수합병(M&A)를 한 건도 성사하지 못했다. 지난해 국내외 업체 7곳을 인수한 것과 상반된다. 7곳 가운데 6곳은 미래 신기술을 가진 업체로, 삼성전자는 인수합병을 통한 미래 먹거리 준비에 한창이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미국 자동차 전자장치 부품 기업 '하만'을 인수하며 5년 안에 자율주행 플랫폼을 내 놓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은 전면 보류된 상태다.

글로벌 인재영입도 차질을 빚는 분위기다. 이 부회장은 세계 곳곳에서 우수 인재를 만나 직접 면접을 보는 등 외부 인재 수혈에 적극적이었다. 손영권 삼성전략혁신센터장과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도 이 부회장이 영입한 인물들이다.

이들처럼 수십억원의 연봉을 받는 최상위급 인재를 전문 경영인이 데려오기는 쉽지 않다.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 사외이사를 영입하겠다던 계획도 무기한 보류됐다.

총수 없는 기업은 단기 성과에 힘을 쏟고 먼 미래를 위한 경영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전문 경영인들의 임기가 2~3년으로 정해져있는데 이 기간 안에 성과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성공보다는 실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해진다는 얘기다.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이 사라진데다 이 부회장까지 오래 자리를 비우면서 그룹 재편도 멈춰섰다. 지주회사 전환이 백지화됐으며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하는 작업도 사실상 중단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 한번 뒤쳐지면 회복하기가 어려운데 주요 의사 결정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