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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교 25주년] 흔들리는 한·중 경협, 중국시장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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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순항 한·중 경협 사드에 발목
중국 진출 한국기업 사반세기 성적표

필자가 처음 중국에 간 것은 1989년 8월 19일이었다. 체육부 기자로서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 남녀 핸드볼선수권대회 취재를 위해서였다. 당시는 톈안먼(天安門) 광장에 나왔던 대학생 시위대를 인민해방군이 출동해 무력으로 진압한 이른바 톈안먼 사태(1989년 6월 4일)가 일어난 지 2개월이 지난 때였다. 베이징 시내 곳곳에 총탄 흔적이 남아 있었다.

선수단 숙소였던 베이징 전람관 맞은편의 시위안(西苑)호텔 관계자는 선수단 덕분에 톈안먼 사태 이후 처음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경기장 부근 공원에 들렀는데 늙수그레한 할아버지가 어디서 왔냐고 물었다. 한국 서울에서 왔다고 했더니 남조선에서 왔냐고 하면서 한국전쟁 때 참전해 서울까지 가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취재를 마치고 9월 1일 대한항공 전세기로 귀국했을 때 김포공항 출입기자들이 사상 첫 중국을 오간 전세기를 취재한다며 몰려왔던 게 기억에 남는다. 

1992년 한중 수교 <사진=바이두(百度)>

지금 와서 보면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중국 참가는 한·중 수교의 예고편이었다. 중국이 우리 국적기에 대한 중국 전세기 취항을 공식 허용한 것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우리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톈안먼 사태 여파로 서방 국가가 중국에 대해 전면적인 경제 제재 조치를 단행한 터라 중국으로서는 이를 풀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했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당시 덩샤오핑(鄧小平)은 1985년 한국과의 수교가 아시아 4마리 용인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기대할 수 있고 한국과 대만의 외교를 단절시킨다는 점에서 중국 입장에서 잃을 게 하나도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다만 북한의 반발을 어떻게 다독거리느냐가 고민이었다. (중국은 첸치천 당시 외교부장을 1991년 북한에 보내 김일성에게 한·중 수교 사실을 사전에 알리고 양해를 구했다). 1992년 8월 24일 역사적인 한·중 수교가 이뤄졌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막후에서 열심히 뛰었다. 특히 SK그룹은 당시 최종현 회장이 노태우 당시 대통령과의 사돈이라는 특수관계인 덕분에 한·중 수교를 위한 밀사 역할을 맡았다.

한·중 수교는 중국의 우리나라 호칭을 남조선에서 한국으로 바꾼 것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우리 기업들에 제공했다. 현대자동차는 2002년 10월 베이징시가 최대주주인 베이징자동차와 50 대 50 합작으로 베이징현대자동차를 세웠다. 당시 필자는 착공식을 앞두고 베이징자동차 공장을 찾았다. 사무실에는 중국인 직원들이 난로 옆에 둘러앉아 고구마를 한가롭게 구워먹고 있었다. 철밥통이라는 국영기업 노동자들이라 생산성이나 효율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이런 분위기 탓에 아무리 현대지만 자동차를 제대로 생산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공장 근로자들도 얼마나 자동차를 잘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출범 이후 현대속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면서 단기간에 자리를 잡았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진출 15년 만에 800만대가 넘는 자동차를 팔았다. 2016년 114만대를 팔아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6위를 차지했다. 베이징 근교인 순이(順義)구에 공장 3개를 지은 데 이어 허베이(河北)성 창저우(滄州), 충칭(重慶)직할시에 모두 5개 공장을 세웠다. 베이징의 공장 3곳은 12개 차종 105만대 생산능력을 갖췄다. 창저우 4공장(30만대)과 충칭 5공장(30만대)까지 합치면 생산능력은 165만대로 늘어난다. 하지만 현대차는 최근 고전하고 있다. 특히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보복 조치로 직격탄을 맞았다. 올 3월에는 지난해 3월보다 절반 이상 판매량이 줄었다. 5월에는 판매량이 5만5010대로 늘었지만 지난해 5월보다 38.9% 줄어든 양이다. 전체 순위는 13위로 밀렸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그동안 중국에서 선전했다. 한때는 애플과 함께 중국 고급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할 정도였다. 하지만 올 1분기(1~3월) 판매 실적을 보면 중국 로컬 브랜드인 화웨이, 신흥 주자인 오포와 비보가 1, 2, 3위를 싹쓸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4분기 6위에서 8위로 밀렸다. 삼성 갤럭시노트 7 실패로 타격을 입은 데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중저가 시장에서 강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전자가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 세운 반도체 공장은 잘나가고 있다. 이 공장은 삼성의 중국 투자 가운데 최대인 70억달러(약 8조원)를 들여 2014년 5월 가동을 시작했다. 차세대 반도체 주력제품인 3D 낸드플래시를 월 12만장씩 생산하고 있다. 삼성은 우리 돈 10조원을 들여 시안 반도체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IT 산업이나 전자 업종에는 반도체가 결정적인 만큼 적어도 삼성 반도체는 사드 보복 조치의 무풍지대인 셈이다.

SK그룹은 한·중 수교에 많은 역할을 한 만큼 우리 기업 가운데 중국 진출이 가장 빨랐다. 하지만 SK의 주력업종인 통신, 석유화학은 국가기간산업인 만큼 파트너를 잡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SK텔레콤은 2007년 중국 2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 지분 6.6%를 확보하며 현지 시장에 진출했지만 2009년 보유 지분 전량을 팔아야 했다. 중국 정부가 통신업계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SK는 갖고 있던 주식을 팔 수밖에 없었다. 석유화학 업종 합작 투자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베이징의 대표적인 거리인 창안제(長安街)의 본사 건물을 2008년 사들인 것이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그동안 건물 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유통업체인 이마트는 1997년 상하이에 처음 진출했다. 하지만 20년 만에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에 진출한 이후 한때 매장이 30개 가까이 늘었지만 지금은 6개만 남아 있다. 이마트가 중국 시장을 떠나기로 한 것은 적자가 쌓이고 있고 개선 기미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사드 보복 사태로 사업 환경이 악화된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필자가 파악하기로는 이마트 실패는 IMF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일단 중국 사업을 접었다가 다시 진출하는 과정에서 이미 목 좋은 곳을 까르푸 등 다른 경쟁 업체에 내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실적 부진, 현지 경영진 문책의 악순환이 이어져 결국 시장 철수에까지 이른 것이다. 필자는 2008년 베이징에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당시 정 부회장은 이미 중국 시장이 베트남보다 못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또 다른 유통업체인 롯데마트는 사드의 직접적인 피해자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롯데가 성주 골프장 부지를 사드 기지로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 사람들이 끈질긴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롯데마트의 99개 중국 매장 가운데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 위생검사나 소방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롯데는 중국 철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중국 유통시장이 경쟁이 치열하기는 하지만 버틸 때까지 버티면서 훗날 기회를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중국 진출은 주로 현지 공장을 세우는 것이다. 상당수는 한국에서 원자재를 들여가 중국에서 완제품을 만들어 제3국으로 수출한다. 중국의 값싼 인건비를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근로자 임금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단순 임가공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우리나라 섬유공장 대부분이 인건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싼 베트남이나 캄보디아로 공장을 옮겼다. 또 다른 방법은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들고 직접 파고드는 것이다.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뛰어난 기술력과 함께 빼어난 마케팅 능력을 갖춰야 한다. 대표적으로 화장품을 들 수 있다. 물론 사드 문제로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화장품은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필자는 처음 중국을 드나들 때 여성들이 민낯으로 다니는 것을 보고 화장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화장품을 살 경제적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우리의 중국 수출 증가율은 갈수록 줄고 있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2016년 엔 2015년보다 9.3%나 줄 정도로 부진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한국산 완제품이나 중간재에 대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6.0%, 2016년 25.1%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수출은 주춤하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이다. 

결론적으로 한·중 수교 이후 25년간 우리나라의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성적을 매긴다면 A+를 주고 싶다. 그동안 지리적으로 가깝고 인구가 많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우리 기업들은 사업 기회를 제대로 활용했다. 하지만 이제 중국의 경제 구조가 변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투자와 수출에 의존했던 경제성장을 내수시장 활성화에 따른 소비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더구나 중국 기업들은 갈수록 탄탄한 기술력을 갖추면서 우리 기업을 위협하거나 이미 따라잡은 경우도 크게 늘고 있다. 앞으로 우리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인가. 사드 변수와 같은 경제외적인 악재가 언제든 터질 수 있다. 결국 끊임없이 경쟁력을 높이고 중국 시장과 중국 소비자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다국적기업, 중국 현지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홍인표 고려대 언어정보연구소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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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축구 구할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된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반등의 첫 단추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시 감독 카드'로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표팀 축구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2026.09.01 psoq1337@newspim.com 모레노는 전술과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엔리케 사단의 핵심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 클럽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선수 역할 설정과 상대 분석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짧은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 색깔을 입혀야 하는 임시 감독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모레노 사단'으로 꾸려졌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한다.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다만 모레노의 감독 경력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수석코치로 쌓은 경력에 비해 독립적인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AS모나코에서는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2부리그 팀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 2026.09.01 psoq1337@newspim.com 따라서 모레노에게도 임시 한국 사령탑 자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에서 성과를 낸다면 하락세였던 감독 경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도 얻는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모레노의 성공은 곧 대표팀의 재출발을 의미한다. 전술이 정착되고 경기력이 개선되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6경기 동안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이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세우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전술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2026-09-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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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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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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