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기 침체-정치 수렁 브라질, 외국인 '바겐헌팅'

기사입력 : 2017년07월25일 22:00

최종수정 : 2017년07월26일 06:36

5월 기준 12월 FDI 807억달러 달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 2013년 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이 사상 최악의 침체를 향해 내리막길을 달렸을 때 이스라엘의 쇼핑몰 그룹 가지트 글로브의 브라질 대표 미아 스타크는 무려 7건의 부동산 자산을 사들였다. 4년간 가지트 글로브의 브라질 투자 규모는 20억헤알에 달했다.

지난 2년간 브라질 경제는 7% 이상 위축, 지독한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장기 투자가 끊이지 않으면서 정치, 경제적으로 피폐한 브라질을 지탱하고 있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관에 붙여진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의 사진이 브라질의 정치적 혼란을 짐작케 한다. <사진=블룸버그>

지난해 8월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예산법 위반으로 탄핵된 데 이어 후임인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역시 거대한 부패 스캔들로 탄핵 위기를 맞은 상황.

이로 인해 경기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졌지만 흥미로운 것은 해외 투자 자금이 브라질로 홍수를 이룬 사실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극심한 침체가 브라질을 강타했던 2016년 외국인직접투자(FDI)는 789억달러를 웃돌았다. 올 들어서도 외국인은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지난 5월 기준 12개월 FDI가 807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 및 자산 인수합병(M&A)이 FDI를 지속시킨 동력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브라질 헤알화가 달러화에 대해 2011년 고점 대비 약 50% 급락한 데 따라 기업과 자산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국내 투자자들이 경기 침체와 정치권 리스크를 빌미로 공격적인 매도에 나선 사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바겐헌팅 기회를 찾은 셈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의 데이비드 베커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브라질이 다른 국가에 비해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의 FDI를 확보한 것은 헐값에 나온 자산이 상당수에 이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회계 컨설팅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투자자의 브라질 M&A 규모는 약 370억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 투자자의 투자 규모가 120억달러에 달했고, 미국과 캐나다가 뒤를 이었다.

골드만 삭스의 알베르토 라모스 이코노미스트는 FT와 인터뷰에서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라질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며 "향후 경기 회복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