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레저스포츠 인구 10억명, 총 관광객의 15% 도달
여행+스포츠 결합, 두 업계 모두에 기회 열려
[뉴스핌=홍성현 기자] 스포츠 및 레저(여가) 활동을 즐기는 중국인이 늘어나면서 스포츠와 여행을 결합한 레저스포츠 산업이 고속 성장가도에 올랐다. 중국 국가여유국(國家旅遊局)은 오는 2020년 중국 레저스포츠 인구가 10억명(연인원)에 달하고, 시장 규모는 1조위안(16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전 국민이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는 샤오캉 사회(小康社会, 소강사회)를 달성할 계획인데 레저 열풍은 이의 실현을 증명하는 본보기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사진=바이두(百度)> |
◆ 소비 업그레이드, 정책지원 속 고속 성장
중국인의 생활 수준과 소비구조가 업그레이드 됨에 따라 스포츠와 여행으로 대변되는 ‘체험형 소비’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 유명 여행사이트 뤼마마(驢媽媽) 집계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레저스포츠형 관광을 택한 중국인은 일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했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레저스포츠 종목으로는 트래킹, 스킨스쿠버, 스키, 수상스키, 골프, 스카이다이빙, 자전거(사이클) 등이 꼽힌다. 그 중 자전거 일주는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 레저스포츠 종목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레저스포츠산업의 성장은 중국 정부의 국가적 지원정책과도 관련이 깊다. 중국 국가체육총국(國家體育總局) 자오융(趙勇) 부국장은 현지 매체 징지르바오(經濟日報)에 “레저스포츠 산업의 육성은 전국민 건강과 행복을 위한 국가적 전략”이라며, “스포츠와 관광의 결합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2016년 이후 중국에서는 레저스포츠 관련 문서들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지난해 12월, 중국 국가여유국과 국가체육총국은 ‘중국 레저스포츠산업 발전 로드맵’을 발표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2020년까지 중국 전역에 레저스포츠 관광지 100곳을 선정해 레저스포츠 시범 기지로 개발하고, 마찬가지로 시장 경쟁력을 갖춘 레저스포츠 기업 및 브랜드 100개를 육성할 방침이다.
중국 국가여유국 리진자오(李金早) 국장은 “레저스포츠 소비 시장 육성을 통해 해당 산업 공급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관광산업 및 스포츠산업에서 레저스포츠의 비중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스포츠+여행 결합, 두 업계 모두 수익 창출
중국 레저스포츠 산업은 시장 규모가 방대할 뿐만 아니라 많은 투자기회를 품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대형 여행사에서는 여행과 스포츠를 결합한 관광상품 개발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카이사르(凱撒), 중신(眾信), CYTS(中青旅) 등 여행사들은 모두 산하에 레저스포츠 전용 브랜드를 두고 시장 세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신여행에서는 ‘중신 스포츠’라는 브랜드를 별도로 만들어 인기 스포츠종목 및 대회와 관련한 관광상품을 개발 중이다. 동시에 스포츠 대회, 프로 스포츠 기금 등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스포츠 산업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업계에서는 교통과 숙박 등 관광서비스에 특화된 여행사가 스포츠시설 및 스포츠대회 관련업체와 협력한다면 시장 수요에 부합한 맞춤형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한다.
베이징 스즈스포츠(勢至體育)그룹은 각 지역 관광지와의 협력을 통해 등산, 열기구 체험, 자전거 일주, 암벽등반 등 아웃도어 액티비티(실외활동)를 테마로 한 레저스포츠 관광상품을 개발해왔다. 장쑤성 우시(無錫), 허베이 충리(崇禮) 등 지역에서는 마라톤 및 크로스컨트리 대회의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국가체육총국 자오 부국장은 “일반적인 경우 한 번 가본 관광지는 일정 기간 동안 재방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하지만 레저스포츠 체험을 위해서라면 같은 장소라도 다시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해당 스포츠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를 꾸준히 끌어 모을 수 있다는 점이 레저스포츠 상품의 경쟁력이라는 얘기다.
레저스포츠 관광상품 개발은 소비 구조 업그레이드로 높아진 중국 소비자의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데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여행사와 관광명소들은 레저스포츠를 활용한 체험형 관광상품으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지 업계 전문가는 “스포츠와 관광을 결합한 레저스포츠 시장은 성장잠재력이 크다”며, “각자의 강점만을 살려 흡인력 있는 상품을 개발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사진=바이두> |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