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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 단상] 문명을 바라보는 또다른 눈 하나

기사입력 : 2017년07월17일 15:55

최종수정 : 2017년07월17일 15:55

일상에 흔히 보이는 것들로 뫼비우스적, 그 이상의 상상 여행을 하려 한다. 주변의 사물들엔 저마다 독특한 내력이 숨어 있고 어떻게 빚느냐에 따라 보석이 되기도 하고 나침판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출발한 여행의 과정에 어떤 빛깔의 풍경이 나타날지, 그 끝이 어디까지 다다를지 필자 자신도 설레인다. 인문학의 시대라고 하는데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 메타적 성찰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사물과 풍경, 시대와 인문을 두루 관통하면서 색다르면서도 유익한 여행을 떠나려 한다.


서양 문명의 모든 것들이 스토리 빌딩적인 성격이란 뜻은 아니다. 문명이 어찌 한두가지 요소로 되어 있겠는가. 단지 그런 면도 짙어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데 동양 문명과 서양 문명은 언제부터 나뉘어졌을까.

대강 만 년 정도 이전엔 이런 구별이 없고 구별 자체의 의미도 없었을 것이다. 인류는 수렵 생활을 하며 작은 규모로 여기저기 떠다니며 살았다. 물론 그 시대에도 3만년 전의 쇼베 동굴 벽화나 그 이후의 알타미라 동굴 벽화에서 보듯 장엄한 예술이 탄생된다. 그 시절의 인간의 인지 및 상징 세계는 상당했었다는 연구가 되어 있다. 그러나 작은 규모로 떠다닌 삶의 방식이었기에 문명을 이루었다고까진 보기 어려울 것이다.
이에 대한 반기로서 뮤 대륙같은 사라진 문명을 거론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을 인정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그럼에도 지금의 동양과 서양 문명의 기원이 거기까지 가진 않는다. 그 문명은 단절 너머에 있는 것이다.
만 년 전 무렵에 있었던 빙하기로 인해 그 이전의 세계가 어떻든 간에 지구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그 세계는 이전과 여러모로 다르다. 떠도는 수렵에서 정주해 농사를 지으며 사는 삶으로의 변화는 설혹 부분적이라 할지라도 사실에 속한다. 그 모멘텀이 통상 농업혁명이라고 불린다.
그 이후의 주도권은 메소포타미아라는 설이 주류 담론이며 중앙아시아 내지 좀 더 동쪽이라는 설도 있다. 그 어느 것이든 지금의 용어로 동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시간이 흘러 4 대 문명이 발생하게 된다. 황하, 인더스,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문명 네 개 모두 지금의 유럽엔 존재하지 않는다. 앞의 세 개가 동양에 속하며 마지막은 아프리카이니 유럽은 아니다. 거기다가 최근에 연구가 깊어지는 홍산 문명까지 더한다면 이 역시 동양이다. 농업 혁명 이후의 문명 초기에 유럽은 이렇다 할 게 없는 것이다. 지리적 조건이 큰 변수일테지만 유럽은 문명의 초기에 취약성을 보인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물론 유럽에도 사람들이 살았으며 농업이나 낙농을 하며 야금술이 발전된 시기도 있었지만 말이다.

그러다가 대략 기원전 6 ~ 2 세기 무렵 유라시아에 공통으로 희한한 일이 벌어진다.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새로운 물결이 유라시아 곳곳에서 두루 생겨나는 것이다. 제자백가, 불교의 탄생, 소크라테스의 출현, 플라톤의 저서들. 구약 성경 등등이 그것이다. 야스퍼스라는 철학자는 이 현상이 너무도 신기해서 그 시기를 차축 시대라고 부른다. 문명의 틀이 바뀌는 시대로 이해하면 된다.
인류사에서 왜 하필 그 시기에 유라시아 곳곳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젔을까. 그 시절에도 물론 나라 사이에 교류가 있었겠지만 지금보단 훨씬 제한적이었을 것이다. 노자와 소크라테스는 서로의 존재를 몰랐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공통점으로 크게 묶일 수 있는 이런 일이 벌어진 것 자체가 인류 역사에서 미스테리라고 볼 수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선 다채로운 연구들이 되고 있다. 야스퍼스에 따르면 그 시기에 인류의 기술이 나름대로 정점을 맞아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한다. 그것은 기술 위주로 보는 야스퍼스의 시각이고 다른 논리도 있다. 가령 인류사에 숱한 전쟁과 참혹들이 일어나다가 그 시기에 이르러 그에 대한 심각한 반성과 더불어 인문적인 운동이 광범위하게 일어났다는 것이다. 타당성이 있지만 그런데 하필 동시적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대응 논리가 미진할 수 있다. 이런 이유들 외에도 다양한 각도에서 연구되겠지만 지금 나의 관심은 그 이유들이 아니고 다른 것이다. 그 현상을 가만히 살펴보면 동양과 서양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그에 대한 것이다.
제자백가, 불교의 탄생이 동양에서 일어난 반면 소크라테스의 출현, 플라톤의 저서들은 서양에서 일어났다. 앞엣 것들이 경전과 관계 있는 반면 뒤엣 것들은 그렇지 않다. 고전과 관계 있다.
구약 성경은 경전이지만 따지고 보면 서양의 것이 아니다. 히브리의 산물이니 원래는 동양의 것이다. 이것들 외에도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타 교의 아베스타 경전, 좀 더 이른 시기에 인도에서 생겨난 베다, 우파니샤드도 동양에 속한다.

그렇다면 동양은 경전과 고전이 함께 있지만 서양은 경전은 없고 고전만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이 맞다면 동양과 서양의 공통점 중 하나는 고전의 존재이고 차이점 중의 하나는 경전의 유무일 것이다.
우열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사실에 근접해 출발해서 제대로 된 의식을 가져보자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논지를 요약하자면 대략 만 여 년 이전의 유라시아에 동서양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 인류는 수렵을 하며 떠돌아다녔으며 지역별로 특이한 문화들을 이뤘을 수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 빙하기를 거치면서 어느 시점이 되자 동양 위주의 주도권이 나타난다. 그 흐름은 이어져 홍산 문명이든 4대 문명이든 일어날 때도 그랬고 차축시대라고 불리는 시대에도 당시의 텍스트들의 심급에서도 나타난다.
그 후 동서양 모두 나름대로 변화를 빚어나가다가 대강 근세기에 이르러 서양 우위의 세계가 된다. 물론 무엇을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말이다.
이러한 대강의 큰 흐름 속에 경전의 유무를 따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서양 우위의 주도권으로 흘러온 이 시대 문명이 별 문제가 없다면 의미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현대 문명은 그 빛만큼이나 어둠 또한 깊다. 빛과 어둠 그 양쪽 모두를 되짚을 수 있는 척도로서 경전의 유무가 중요하다고 내겐 보인다.
차축 시대는 인류 역사의 방아쇠라고 내가 부르고 싶을 만큼 중요해 보인다. 그때의 초석이 그 이후 현대 문명에 이르기까지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동양 문명이 유불선에 기초한다고 볼 때 논어, 불교의 탄생, 노장 사상이 모두 그때에 꽃 핀다. 서양 문명의 바탕에서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이 중요한데 전자의 기초인 구약 성경, 후자의 기초인 플라톤을 비롯한 그리스 철학이 그때 무르익는다. 차축 시대야말로 현대 문명의 큰 양대 축인 동양 문명과 서양 문명을 촉발시킨 토대라고 할 수 있는 동시에 그 두 문명의 차이점을 선명히 간직한 토양이기도 하다. 그것을 경전의 유무라고 말해도 과언만은 아닐 것이다.
경전의 유무를 인지하고 그 의미를 파고드는 것이 이 시대까지 관통할 수 있는 지혜를 주리라고 여겨진다. 물론 동양 문양과 서양 문명만이 세계에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문명들이 공존해왔고 지금도 공존한다. 여기서도 우열을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동양 문명과 서양 문명이 중요 위치에 있는 것은 틀림없는 바 그것들을 예리하게 바라보는 눈 하나가 경전의 유무와 그 의미 파악이라고 생각된다.

이명훈(소설 ‘작약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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