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1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대선에서 아버지의 경쟁자였던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 러시아 인사를 만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주니어가 관련 이메일을 공개하면서 시장이 출렁이기도 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55포인트(0.00%) 상승한 2만1409.07에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6.91포인트(0.27%) 오른 6193.3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0포인트(0.08%) 내린 2425.53에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논란이 된 러시아 변호사와 만남에 관련한 이메일을 공개하면서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주니어의 러시아 접촉 사실이 '러시아 스캔들'의 2라운드로 보고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한 감세와 규제 완화 등 대규모 경제 부양책의 추진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내일(12일) 시장 참가자들은 13일까지 미 상하원에서 진행되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키프라이빗뱅크의 브루스 매케인 수석 투자 전략가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러시아 스캔들 때문에 망쳐질 수 있는 법안에 대한 우려가 있고 이것은 상승하기 시작한 시장을 약하게 하기에 충분하다"면서 "경제 펀더멘털이나 워싱턴에서 나오는 법안에 대한 좋은 소식이 없다면 스캔들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는 것은 시장을 도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BMO프라이빗뱅크의 잭 애블린 수석 투자 책임자는 "투자자들은 트럼프 주니어가 러시아 변호사와 만난 사실을 공개하고 연방수사국(FBI) 수사가 해당 문제에 대해 따라잡고 있어 이메일을 공개했다고 본다"면서 "그는 앞서가려고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말 실적 발표를 앞둔 은행들은 약세를 보였다. JP모간체이스앤코와 씨티그룹은 각각 0.41%, 1.23% 하락했다. 이날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한 펩시코도 0.50% 하락 마감했다. 대규모 할인 행사인 '프라임 데이'를 진행 중인 아마존닷컴의 주가는 0.24% 하락했다.
러드닉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케인 앤더슨 수석 투자 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업 실적은 현재 좋다"면서 "문제는 그것이 2018년에도 좋을 것이냐에 있다"고 말했다.
할콘리소스는 윌리스턴 분지 자산을 14억 달러의 현금에 매각한다고 밝히면서 52.02% 급등했으며 희귀질환 전문 제약기업 애미커스 테라퓨틱스는 파브리병 치료제에 대한 식약청(FDA)의 승인 소식으로 25.93% 올랐다.
유가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미국의 내년 생산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4센트(1.44%) 상승한 45.04달러에 마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