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자 SM그룹, 인수 계약금 33억원 납부완료
정밀실사 후 내달 본계약..우오현 SM회장 종합건설사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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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경남기업이 매각 삼수 만에 새로운 주인을 찾을 가능성이 커졌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삼라마이다스(SM)그룹이 인수 계약금을 낸 것. 이에 따라 경남기업 매각작업은 ‘8부 능선’을 넘게 됐다.
10일 건설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은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 경남기업 인수를 위한 계약금을 냈다. 지난달 21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8일 만이다. 이날 SM측은 경남기업 채권단과 인수에 관한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SM그룹은 경남기업을 650억원 수준에 매수하겠다고 제시했다. 이에 따라 법원에 납부한 계약금은 제시액의 5%인 33억원 정도다.
서울 동대문구 경남기업 본사 모습<사진=뉴시스> |
SM그룹은 정밀실사를 위해 경남기업에 직원을 파견한 상태다. 이 작업은 약 4주간 진행한다. 이 기간에는 예비실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부실을 찾고 현재 진행 중인 사업장의 적정 원가율을 세밀하게 파악한다. 인수자가 정확한 인수금액을 결정하기 위한 작업이다.
정밀실사를 끝내고 내달 최종 인수가를 확정해 매각 주간사와 본계약을 맺는다. 이후 경남기업 채권단은 관계인 집회를 열어 SM그룹이 제시한 인수가를 허가하는 과정을 거친다. 인수 작업은 이르면 내달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경남기업 인수로 종합 건설사로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중소형급 건설사인 태길종합건설과 성우종합건설, 동아건설산업을 잇달아 인수했다. 종합 건설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경남기업 인수로 우 회장의 계획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M그룹 계열사인 우방건설산업을 경남기업과 붙여 덩치를 더욱 키운다. 시공능력 최고 14위까지 올랐던 경남기업은 작년 기준 35위다. 토목, 공공주택 등에서 경쟁률을 갖췄다. 아파트 브랜드 ‘아너스빌’로 민간 주택사업을 확대할 여지도 있다. 앞서 인수한 건설사와 합쳐 대형 건설사로 성장시켜나갈 계획이다.
SM그룹 관계자는 “토목과 공공사업에 강점이 있는 경남기업을 인수하면 대형 건설사로 커나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며 “인수에 대한 최종 결정은 정밀실사를 진행한 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기업은 이번이 3번째 매각 도전이다. 앞서 두 차례 매각 입찰이 모두 유찰됐다. 계열사 수완에너지 분리 매각을 시도했지만 실패해 결국 흥행을 이끌지 못했다. 지난 2월 삼익악기가 수완에너지를 인수자로 나서 이번 3번째 매각 작업에 탄력을 받았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지난 2015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회사 경영에 어려움이 컸다”며 “이번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져 회사가 조기에 정상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