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중국 최대 부호 왕젠린이 이끄는 완다그룹이 호텔과 여행 사업을 수낙차이나에 전격적으로 매각했다. 이번 딜 규모는 약 93억달러로 최근 중국 최대 부동산 거래로 알려졌다.
10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완다그룹은 중국 톈진이 근거지인 부동산개발업체 수낙차이나(Sunac China Holdings)에 자사 호텔과 문화-관광 프로젝트 지분 91%를 약 93억달러(원화 10조6876억원 상당)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규모는 중국 최대 부동산 거래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출처: 완다그룹 부동산, 완다그룹 웹사이트> |
인수ㆍ합병(M&A)과 관련해 수낙차이나 주식은 이날 홍콩증시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완다그룹은 중국에서 상업용 부동산 개발업체로 잘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수년간 해외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했다. 미국 최대 영화관 체인 AMC와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가 현재 완다 산하에 있다.
지난 3월 미국의 유서 깊은 TV 제작업체이자 영화 시상식인 골든글로브와 빌보드뮤직어워드 등을 제작하는 딕클라크를 10억 달러에 인수하려했으나 중국 정부의 외환유출 통제 때문에 무산됐다. 지난달 중국 금융당국은 완다 등 공격적 해외 인수ㆍ합병(M&A)을 벌였던 5개 기업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완다그룹이 호텔과 여행 사업을 매각하는 것과 관련, 당국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빌려 막대한 해외 투자를 감행한 것이, 금융안정을 최우선 순위로 놓고 있는 중국 정부의 의도에 반했던 것인 만큼 이번 매각을 통해 좀 더 재무상황을 견실하게 하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