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운용, 부동산펀드·리츠 겸영 가능
[뉴스핌=백현지 기자] 현대산업개발이 부동산종합개발자(디벨로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계열사인 HDC자산운용이 부동산펀드와 리츠(부동산투자회사)의 겸영이 가능해져서다. 다양한 방법으로 개발사업자금을 모집할 수 있게 된 것.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은 주력사업인 주택사업과 호텔·빌딩 개발사업을 추진할 때 더 높은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 계열사인 HDC운용이 리츠 자산관리회사 설립 본인가를 받았다. 이미 회사 내 리츠본부를 설립한 HDC운용은 새로운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HDC운용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대주주로 전체 지분의 87.09%를 보유한 현대산업 계열사다.
용산 아이파크몰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아직 HDC운용의 운용순자산(AUM)은 미미한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UM은 4조7780억원으로 자산운용사 중 39위다. 부동산 전문 운용사로 알려진 이지스자산운용과 대체투자분야에서 강자인 현대자산운용보다 순위가 낮다.
하지만 향후 투자자 모집에 나서며 부동산전문 금융투자회사로 도약할 수 있다.
HDC운용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이 시공능력을 갖추고 있으니 개발사업에 들어갈 수 있다"며 다만 "이제 막 인가를 받아 투자대상에 대해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HDC운용은 리츠를 활용해 현대산업 보유 부동산을 유동화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산업은 서울 삼성동, 대치동 소재 토지를 포함해 공시지가로만 3109억원 규모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약 2133억원(기준시가) 건물도 있다. 리츠로 자산가치를 극대화시킬 수도 있다.
계열사 시너지도 기대할 만하다. 현대산업 계열사로 부동산 관리서비스기업 아이서비스, 건설 및 리모델링전문 아이앤콘스, HDC호텔아이파크 등을 보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HDC운용이 투자자를 모집해 자금을 조달하고 현대산업이 시공, 아이서비스가 완공된 건물 관리를 각각 맡을 수 있다.
특히 해외에서 호텔은 리츠를 활용한 관리가 일반적이다. 호텔리츠는 메리어트나 하얏트처럼 호텔 사업자가 리츠로 유동화하고 위탁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사모형 위탁관리 리츠는 지난해부터 등록제로 변경돼 설립절차가 간소화됐다. 대표이사, 자본금(3억원 이상) 요건을 맞춰 국토부에 신고하면 된다. 이후 20일 가량 등록요건 확인절차를 거쳐 효력이 발생한다. 올 하반기에는 HDC운용의 첫 리츠가 설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본인가를 받기 전에 3년치 미래 계획안을 제출하는 데 계열사 보유 부동산을 중심으로 리츠 운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리츠는 펀드매니저가 운용을 전담하는 부동산펀드와 달리 주주의 책임과 권한이 크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