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노조 전성시대①] 존재감 과시 촛불 노동계, ‘최저임금 1만원‧비정규직 철폐’ 무장

기사입력 : 2017년07월03일 15:00

최종수정 : 2017년07월05일 09:34

민주노총, 비정규직 전진배치해 개혁 골든타임 주장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 위해 정규직 양보” 의견도
노사협상 아닌 노정협상 요구, 참여정부 시즌2 재연?

[뉴스핌=김기락 기자] 노동계가 최저임금 1만원과 비정규직 철폐 등으로 문재인 정부를 압박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사회적 총파업’이란 명분의 집회를 통해 최저임금 1만원을 즉각 시행하라는 주장이다.

특히 지난달 30일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총파업을 주도한 건 민주노총 역사상 최초다. 또 새정부 들어 가진 첫 대규모 집회였다. 노동계는 정권 초반이 개혁의 골든타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노동계가 노사 대신 노정 테이블을 원하는 형국이란 점이다. 또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해소하기 위해선 정규직 노조의 양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저임금위원회는 3일과 5일 두 차례에 걸쳐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달 29일까지 노동자 측과 사용자 측의 합의가 불발된 데 따른 것이다.

노동자 측은 즉각 최저임금을 1만원(월 환산액 209만원)을, 사용자 측은 기존 6470원 대비 2.4%(155원) 인상한 6625원을 제시했다. 간극은 넓다.

문재인 대통령의 비정규직 감축 및 처우 개선을 핵심 공약으로 걸었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단계적으로 올려 1만원까지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최저임금 1만원 쟁취! 비정규직 철폐! 노조 할 권리 쟁취! 6.30 사회적 총파업대회에서 민주노총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이에 따라 2018년 7468원, 2019년 8661원 등 매년 15.6%씩 인상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내 기업의 경영 상황, 고용 구조, 산업적 구조를 배제한 인상안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양측의 합의점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비정규직 감소와 최저임금 인상은 한국 사회에 놓인 큰 숙제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은 ‘정규직의 양보’를 주문하고 있다.

이병태 카이스트 IT경영대학 교수는 “최저임금 1만원은 국가 경제 자살적 행위”라고 단언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대기업에 종사자가 적다. 300인 이상 고용된 사람이 12.4% 밖에 안된다. 또 29인 이하의 영세 사업자에 종사자가 60%이다. 100인 이하가 80%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영국 독일 등은 대기업 종사자가 50%에 가깝다. 우리나라 고용구조는 OECD 구조가 아니라, 남미와 그리스 등 후진국 구조다. 우리나라 주력 산업이 망하고 있는 등 생산성이 감소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를 위해 ‘철밥통’인 대기업 노조 등에 정규직 개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생산성에 따라 노동 시장의 유연성을 갖춰야 하는데, 인건비가 (무조건) 올라가면 나라가 확실히 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6.30 사회적 총파업대회. [뉴시스]

조동근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토론회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 해소를 위해선 사측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화에 따른 비용을 일부 부담해야겠지만 원칙적으론 ‘정규직의 부담’으로 전환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이번 파업은 정치지분을 청구하는 정치파업의 성격이 짙다”며 “정(政)과 노(勞)는 분리가 정답이며, 정(政)이 노(勞)와 거리를 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불길한 조짐이 아닐 수 없다. 정(政)은 ‘노와 사’ 간의 관계에서 중립을 지키고, 규칙 제정자이자 심판자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영남 성균관대 교수는 파업권 없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집회 참석은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사회적 파업’이란 명분으로 법을 위반하는 것은 교육자로서 자격이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황 교수는 “전교조는 현행법상 임의단체여서 파업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민노총 총파업 집회에 소속 교사가 참가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교사들이 정치 집회에 나서면서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당한다는 사회의 우려와 비판이 커지고 있다. 평일에 교직과 관련없는 정치적 파업에 집단으로 연가·조퇴를 내는 것은 교육자로서 근본을 망각한 행위”라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노동친화적이었던 참여정부는 2003년 봄부터 화물연대와 철도노조의 파업이 잇달아 벌어지자 공권력을 투입하며 서로 등을 돌렸다. 이후 이라크 파병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거치며 양측의 갈등은 심화됐다.

특히 2006년 11월 사용기간 2년의 비정규직법으로 파국을 맞았다. 참여정부 시즌2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고려아연·영풍, 상호 비방하며 지분 전쟁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75년간 공동으로 경영을 이어가던 고려아연과 (주)영풍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 파트너스와 손잡은 영풍 측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배임, 주가 조작 등 혐의로 법적 조치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영풍 측이 환경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을 수시로 위반하는 등 경영 실패의 주범이라고 지목하며 양측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는 평가다. 향후 경영권 분쟁의 관건은 양측 우호 지분(백기사)과 소액주주, 국민연금과 영풍정밀 지분 확보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 [사진=고려아연] ◆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입장문 발표..."영풍·MBK 공개 매수 공식 반대"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은 당사의 주주인 ㈜영풍이 기업 사냥꾼 MBK 파트너스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 매수에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약탈적 기업 사냥꾼이자 투기 자본인 MBK와 결탁해 공개 매수를 진행하는 당사의 주주 영풍은 그동안 석포제련소를 운영해 오면서 각종 환경 오염 피해를 일으켜 지역 주민들과 낙동강 수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왔다"고 비판했다. 또한 "빈발하는 중대재해 사고로 최근 대표이사들이 모두 구속됐고, 또 다른 문제인 카드뮴 누출 등 환경 오염으로 현재 구속된 대표이사들에게 추가로 실형이 구형되는 등 사회적 지탄이 이어지고 있고, 특히 사업을 계속할 수 없을 정도로 회사 운영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아울러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는 그동안 수차례 국내에서 시장 경쟁력 있는 회사를 인수한 다음 핵심 자산을 매각하거나 과도한 배당금 수령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만 몰두하는 등 약탈적 경영을 일삼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주목할 점은 MBK 파트너스는 영풍 및 그 특수 관계인의 지분에 대해 콜 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약탈적 자본과 결탁한 공개 매수자들이 당사 경영권을 인수한 다음 당사의 경영권을 해외 자본에 재매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렇게 되면 국가 기간산업 및 이차전지 소재 관련 핵심 기술과 역량이 해외로 유출되는 엄청난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영풍 본사 전경. [사진=영풍] ◆ 영풍·MBK, 고려아연 공개 매수 발표...고려아연 "적대적 약탈적 M&A" 반격 고려아연과 영풍의 이번 경영권 분쟁은 지난 13일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 매수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MBK 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 약 7~14.6%(144만 5036주~302만 4881주)를 공개 매수한다. 이번 공개 매수는 10월 4일까지 진행되며 공개 매수가는 주당 66만 원이다. 공개 매수 대금은 약 2조 원이다. 영풍 측은 "지난 75년간 2세에까지 이어져 온 두 가문 공동 경영의 시대가 이제 여기서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공개 매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영풍이 MBK 파트너스와 손잡으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이 위협받고 있다. 영풍은 공개 매수 발표 이후 최윤범 회장을 대상으로 회계 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최 회장의 배임, 주가 조작 등 5가지 혐의를 주장했다. 이어 고려아연이 공개 매수 기간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고려아연은 앞서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영풍의 지배력을 낮춰온 바 있다. 최윤범 회장은 현재 우호 지분을 합쳐 33.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LG와 한화, 현대차 등 대기업을 우호 세력(백기사)으로 포섭했다.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측 지분은 오너가를 합해 33.1%다. 양측 모두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소액주주가 가진 27.4%, 국민연금이 보유한 7.8% 지분이 관건이다. 이 같은 상황에 양측이 법적 공방과 함께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자회사인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 매수도 진행한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의 지분 1.58%를 가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영풍이 MBK 파트너스와 함께 고려아연의 공개 매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즉각 공시를 통해 "기업 사냥꾼의 적대적 약탈적 기업합병(M&A)"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영풍과 결탁한 MBK 파트너스와 같은 기업 사냥꾼들은 투자 수익률 극대화라는 단기적인 관점으로 기업에 접근하는 만큼 배터리 등 대한민국 전략 산업과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고, 이를 통해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증대시키고자 하는 당사를 정상적으로 경영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imsh@newspim.com 2024-09-18 12:48
사진
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