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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시대] 기재부 고형권 1차관 '화려한 부활'...2가지 이유는

기사입력 : 2017년05월31일 16:15

최종수정 : 2017년05월31일 16:25

ADB 이사 출신 첫 차관…기재부도 '깜짝'
경제기획원 출신 기획통…리더십·추진력 갖춰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기재부 최고의 '기획통' 고형권(54)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가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 2월 기획조정실장을 마치고 짐을 싼 지 약 3개월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기재부 1차관에 호남 출신의 고형권 ADB 이사를 임명했다. 예상 밖의 인사에 기재부 안팎에서도 깜짝 놀란 분위기다.

◆ 수차례 외직 넘나든 실력파…문재인정부서 화려한 부활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사진=기재부>

고 차관의 인사를 놓고 '부활'이란 표현이 가능한 이유는 ADB 이사로 나갔다가 기재부 차관으로 복귀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과거 '외환위기'의 책임을 지고 옷을 벗었던 윤증현 기재부 장관(당시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이 1999년 ADB 이사를 맡았다가 2004년 8월 금융감독원장으로 복귀한 바 있다. 하지만 기재부 본부로 화려하게 복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기재부 실장(1급)에서 ADB 이사로 간다는 것은 공직자로서는 마지막 코스라는 게 관가의 인식이다.

고 차관은 1964년 전남 해남 출신으로 전남대 사대부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콜로다도대학 JD/MBA 과정을 수료하고 KDI 국제정책대학원 정책학 석사도 마쳤다.

경제기획원 동향분석과, 경제조사과, 기획총괄과를 거쳐 기획예산처 행정팀장, 산업정보예산과장, 정책기획팀장, 재정총괄과장을 역임했고, 이명박정부 초기에는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 선임행정관을 맡으며 '기획통'의 길을 걸었다.

기재부 한 관계자는 "남다른 추진력과 기획력으로 잘 알려진 분"이라며 "기재부 최고의 기획통인데 지난 정부에서 인사가 잘 안 풀린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 몽골 재무장관 자문관 역임…'몽골 사랑' 유명해

고 차관은 또 세계은행 컨설턴트로서 수년간 몽골 재무장관 자문관을 역임한 특이한 이력도 갖고 있다. 몽골에 대한 그의 남다른 애정과 탁월한 식견은 관가에 잘 알려져 있다.

이후 이명박정부 말인 2012년 기재부 성과관리심의관(국장)으로 복귀해 정책조정국장을 맡기도 했지만 2015년 다시 창조경제추진단장으로 나가면서 1급 승진에서 밀려났다.

1년 뒤인 지난해 2월 기획조정실장으로 다시 복귀했지만 인사적채를 실감하며 또 다시 ADB 이사로 떠나게 됐다.

기재부 안팎에서는 이명박정부와 박근혜정부 인사에서 외직을 반복하며 빛을 보지 못했던 그가 문재인정부에서 뒤늦게 '화려한 부활'을 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정부 한 관계자는 "고 차관만큼 외직을 많이 넘다든 사례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능력에 맞게 새정부 들어 화려하게 컴백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도 이번 인사 관련 "대표적인 정책기획통이자 국제금융분야 식견을 겸비한 경제관료 출신"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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