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 "유연이는 삼성 말 한번 빌려탔다가···
딸에게도 강압 수사 할거냐” 檢에 묻기도
정유라 내일 오후 입국…국정농단 새국면
[뉴스핌=황유미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씨의 국내 송환 소식을 접하고 재판장에서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최씨는 비속어를 써가며 "애(정유라씨)를 죽이려고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정농단' 사건의 중심 최순실 씨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을 받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뉴시스] |
지난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에 대한 재판이 12시간 넘게 진행됐다.
최씨는 공판이 끝날 무렵 발언 기회를 얻고 "유연이(정유라씨 개명 전 이름)는 삼성 말 한 번 빌려 탔다가 병신 돼서 지금 승마협회에서 쫓겨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흥분하지 말고 본인의 의견을 말하라"는 재판장의 당부에 최씨는 "저희 딸이 (국내로) 들어온다고 해서 제가 흥분했다"고 답했다.
이어 검찰을 향해 "딸한테도 책상을 쳐가면서 협박할거냐"고 쏘아붙였다. 최씨는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로부터 정씨의 입국 소식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덴마크 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유라씨는 31일 국내로 입국한다. 지난 1월 1일 덴마크 현지에서 체포된지 151일만이다.
덴마크 검찰이 지난 3월 정씨에 대한 한국 송환 결정을 내렸으나 정씨 측이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다. 그러다 지난 24일 소송을 철회했고 그에 따라 국내 송환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정씨는 30일 오후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을 거쳐 31일 오후 3시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검찰은 정씨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 곧장 신병을 확보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검찰청 호송까지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1부가 맡고 주된 조사는 특수1부에서 담당한다. 특수1부는 박영수 특검팀이 도입되기 전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꾸려졌을 당시 정씨에 대한 승마 지원 의혹과 삼성그룹의 최씨 모녀 특혜 지원 의혹 등을 수사했다.
현재 첨단범죄1부 수사관은 법무부 소속 검사 등과 함께 정씨의 송환을 위해 덴마크로 향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