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중앙지검장·이금로 법무 차관 등 소신파 잇단 등용
법무장관·검찰총장도 파격 인사 전망...초고속·고강도 개혁
[뉴스핌=김기락 기자] 검찰과 법무부 사이에 오간 '돈봉투 만찬' 사건이 검찰 개혁을 강조해 온 문재인 정부의 개혁 바람에 불을 질렀다.
청와대는 ‘돈봉투 만찬’ 의혹의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이창재 법무부 차관 후임으론 이금로 인천지검장을 각각 임명했다. 또 대검 차장에 봉욱 서울동부지검장을 임명했다.
윤 지검장의 인사가 한 마디로 ‘파격’이었다면, 법무 차관과 대검 차장 인선은 조직의 안정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이제 지난해부터 공석인 법무부 장관과 최근 사임한 검찰총장 후임을 누구로 정할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선 검찰 개혁에 속도를 내는 대통령의 파격 인사가 예상된다는 게 중론이다. 내부 수혈이든, 외부 수혈이든 가리지 않고 말이다.
윤석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인사는 서울중앙지검을 비롯해 검찰 전반에 개혁의 첫번째 충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날 오전 8시50분께 첫 출근한 윤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 현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가지로 부족한 제가 직책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윤 지검장은 지난해 12월 박영수 특별검사의 수사팀장으로 활약하면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소신파 검사다. 연수원 기준으로 이영렬 전 지검장보다 다섯 기수 아래다.
앞서 윤 지검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했다.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 및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동시에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과 국가정보원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윤 지검장은 역대 최고 권력과 정면으로 맞서며 박근혜 정권과 충돌했다. 결국 2014년 1월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에서 대구고검 평검사로 좌천됐다.
이금로 신임 법무 차관도 지난해 ‘진경준 사건’에서 검사장으로 첫 특임검사를 맡은 실력파 검사다. 진경준 전 검사장의 비상장 넥슨 주식 취득 의혹 사건을 수사, 결국 검사가 검사를 구속시켰다.
법조계에선 윤 지검장과 이 차관 인사를 볼 때, 검찰에 대한 파격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문 대통령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수사’를 중요하게 보는 만큼, 적폐청산을 위한 개혁 기조를 강화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