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5·18 37주년' 대통령도, 광주도, 대한민국도 울었다

기사입력 : 2017년05월18일 16:23

최종수정 : 2017년05월18일 20:12

문 대통령, 광주정신·국민통합 강조…'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헬기사격 진상규명·역사왜곡 방지·헌법 수록 등 6가지 약속

[뉴스핌=이영태 기자] 문재인 대통령도 울고, 광주도 울고, 대한민국도 울었다.

문 대통령은 18일 취임 후 첫 정부 공식 기념행사인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사망자 유가족들을 포옹하며 응어리진 광주의 한을 달랬다. 한을 씻어낸 광주시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바라본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맑고 화창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새 정부 제2호 업무지시로 내린 문 대통령은 9년 만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부른 현직 대통령이란 기록도 남겼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민주화운동 당시 아버지를 잃은 김소형씨의 편지낭독을 들으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있다.<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의 눈물은 기념사를 마친 후 시작된 기념공연 1부 '슬픈 생일'에서 흐르기 시작했다. 딸의 출산 소식을 듣고 광주에 왔다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사망한 김재평씨 이야기를 소재로 한 공연인데 문 대통령은 이날 생일을 맞은 김씨의 딸 소형씨가 편지를 읽어내려가는 과정에서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쳤다.

소형씨가 감정이 복받친 상태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를 눈물로 읽고 연단에서 내려 퇴장하자 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뒤를 따랐다. 진행요원이 소형씨에게 뒤를 돌아보게 하는 사이 문 대통령이 다가와 포옹하며 함께 울었다. 전혀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기념식 참석자들과 생중계로 이 장면을 지켜보던 많은 국민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돌아가신 아버지(김재평씨)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한 김소형씨를 안아주며 위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를 매고 광주광역시 운정동에 위치한 국립 5·18 민주묘지 기념식 무대에 오른 문 대통령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사는 치유와 진정성, 결의로 가득찼다. "37년 전 그날의 광주는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슬프고 아픈 장면이었다"고 시작한 기념사는 "삼가 5·18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인사말로 마무리됐다.

문 대통령은 A4 용지 3장 분량의 기념사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과 광주정신에 대해 ▲대한민국 민주주의 버팀목 ▲민주주의의 이정표 ▲민주정부의 맥이자 적통(嫡統) ▲고통과 치유 ▲통합으로의 승화 ▲촛불혁명으로의 부활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광주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의 민주주의는 버티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불의한 국가권력이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유린한 현대사의 비극이었지만 시민 항쟁이 민주주의의 이정표를 세웠다", "문재인 정부는 5·18의 연장선 위에 서 있고, 87년 6월 항쟁과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맥을 잇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5·18과 촛불정신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하겠다"며 ▲오월 광주 왜곡과 폄훼 저지 ▲헬기사격 등 5·18 진상규명 ▲5·18 관련 자료의 폐기와 역사왜곡 방지 ▲5·18정신 헌법 전문에 담아 개헌 완료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업무지시 ▲5·18관련 열사들의 희생과 헌신 추모 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또 5·18(광주)의 엄마가 2년 전 진도 팽목항에서 4·16(세월호) 엄마에게 보낸 "당신 원통함을 내가 아오. 힘내소. 쓰러지지 마시오"란 글을 소개하며 "국민의 생명과 사람의 존엄함을 하늘처럼 존중하겠습니다. 저는 그것이 국가의 존재가치라고 믿는다"고 다짐했다.

광주시민들을 향해서도 "광주정신으로 희생하며 평생을 살아온 전국의 5·18들을 함께 기억해달라"며 "광주의 아픔이 아픔으로 머무르지 않고 국민 모두의 상처와 갈등을 품어 안을 때, 광주가 내민 손은 가장 질기고 강한 희망이 될 것"이라고 국민통합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15분 남짓 단호한 어조와 표졍으로 기념사를 읽어 내려가는 동안 참석자들로부터 24차례의 중간 박수가 터져나와 문 대통령은 연설하면서 말을 잠시 멈추기도 했다. 특히 5·18 민주화운동 진상 규명과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하겠다는 부분에서 가장 큰 박수가 나왔다.

기념식에 참석한 5월 어머니회 회원들과 일부 시민들은 문 대통령의 기념사를 들으며 눈물을 닦기 바빴다. 광주에서 3선을 지낸 강기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복받쳐 오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는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0분, 행사 시작보다 10분 일찍 광주 북구 5·18민주묘지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과 다르게 차를 이용하지 않고 민주묘지 입구 '민주의문'부터 기념식장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5·18 전 묘역에는 '근조 대통령 문재인' 문구 리본이 달린 국화꽃을 헌화했다.

기념식장은 참배객, 문 대통령을 보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식장에 들어선 문 대통령은 자리로 이동하는 중에도 유가족과 5·18단체 회원들을 안으며 다독였다. 이날 기념식은 문 대통령 지시로 '유연한 경호'를 지향하며 검색대를 통과한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했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가슴에 새겨온 역사, 헌법에 새겨 계승하겠습니다 2017.5.18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추모글을 남겼다.

이날 기념식은 국민의례와 문재인 대통령의 헌화 분향에 이어 김후식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장의 경과보고가 진행된 후 기념공연과 가수 전인권의 '상록수' 노래에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됐다.

3부로 구성된 기념공연에선 1부 '슬픈 생일'에 이어 전국 16개 시·도를 대표하는 대학교수들(통합의 의미)과 가수 권진원이 함께 '그대와 꽃피우다'를 2부 순서로 노래했다. 가수 전인권은 3부에서 '상록수'를 불렀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참석자들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는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사진=뉴시스>

마지막 식순은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가 김종률 씨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정세균 국회의장 등과 손을 맞잡고 흔들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창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의 주인공 윤상원 씨 묘역, '슬픈생일'의 아버지 김재평 씨 묘역, 행방불명 묘역 등을 참배했다. 김재평 씨 묘역에 갈 때는 고인의 딸 소형씨와 함께 참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사격 여제 김예지, '진짜 킬러'로 변신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가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드라마 '크러쉬'에 킬러로 캐스팅 됐다. 김예지는 미국과 아시아 7개국 이상 다국적 스타들이 총출동하여 인종 혐오와 차별에 대한 다양한 인간군상의 얽히고설킨 이야기의 영화 '아시아'(이정섭 감독)의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 '크러쉬'에 출연한다. 2024 파리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예지와 인도의 글로벌 스타 아누쉬카 센이 '아시아'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의 킬러로 동반 캐스팅 됐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드라마 '크러쉬'에서 킬러로 출연하는 김예지(사진 완쪽).  [사진 = 플랫폼 플필 제공]  2024.09.19 oks34@newspim.com 김예지 소속사 배우 캐스팅 플랫폼 플필 류민국 대표는 "김예지는 아시아랩의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작품에서 세계적인 배우들과 함께 매력적인 킬러 역할의 배우로서 첫 선을 보이는 것에 대해 떨리면서 기쁨을 전했다며, 곧 공개되면 전 세계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누쉬카 센 역시 인도에서 아역 출신의 인도 최고의 스타 배우로서 인스타그램 4,000만 팔로워를 갖고 있는 막강한 메가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인도 아마존 프라임 시청률 1위 드라마 시리즈 주연으로 현재 인도와 해외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한국에 기반한 아시아랩 글로벌 매니지먼트 소속으로 2024년 한국관광 홍보대사로서 한국과 인도 양국의 문화와 예술, 엔터테인먼트를 연결하는 주역이며, 특히 인도의 한류 붐을 일으킨 가장 큰 공헌자이기도 하다. 아시아랩(Asia Lab)의 CEO이자 연출자인 이정섭 감독은 "아누쉬카 센과 김예지의 '아시아'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의 킬러 동반 캐스팅은 글로벌 숏폼 시리즈의 혁신과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했고, 이미 공개된 영화 '아시아' 티저 트레일러는 여러 플랫폼에 3,0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강렬한 영상과 스토리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4-09-19 14:10
사진
연준, 향후 금리 인하 속도 의견 '분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0.50%포인트(%P) 금리를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후 연준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월가의 의견이 분분하다.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금리가 내리는 속도와 최종 금리에 의견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11월부터 매 회의에서 0.25%P씩 금리를 낮춰 내년 중순 기준금리가 3.25~3.50%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전날 '빅컷'을 정확히 예측한 JP모간 체이스 앤 코는 11월 50%P 인하를 예상하면서도 이 같은 정책 결정이 미국 고용시장 상태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는 연준이 4분기 0.75%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 1.25%P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BofA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연준이 더 깊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생각한다"며 "큰 폭의 금리 인하 이후 연준이 매파적으로 놀라움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9.20 mj72284@newspim.com 반면 바클레이스는 연준이 11월과 12월 0.25%P씩 인하한 후 2025년에도 같은 속도로 금리를 내려 연말 기준금리가 3.50~3.75%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티그룹은 연준이 11월 0.50%P, 12월 0.25%P 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 내년에도 0.25%P씩의 금리 인하를 지속해 연말 금리가 3.00~3.2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0.50%P 인하한 4.75~5.00%로 정했다. 이로써 연준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에 나섰다. 연준은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아닌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례적인 '빅컷'을 단행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향한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은 상황에서 중립 수준보다 훨씬 높은 기준금리를 낮춰 현재의 강력한 고용시장을 지키겠다는 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설명이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머처 전략가는 "2024년 완화 사이클은 역사적인 수준의 시장 불확실성과 함께 시작됐다"며 연준이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앞으로 1년간 3.50%P, 연착륙의 경우 1.50%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11월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5bp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확률을 57.5%, 50bp 인하 가능성을 42.5%로 각각 반영 중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후 12월 18일 회의에서도 추가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연말까지 추가로 총 0.75%P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나타나고 있다.   mj72284@newspim.com 2024-09-20 01: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