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재조정 이전 수주에도 새 RG발급 룰 적용키로
[뉴스핌=김연순 기자] KDB산업은행과 시중은행이 대우조선 채무재조정 이전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에 대해 복보증(2차보증)을 서는 것으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은행과 시중은행은 채무재조정 이후 새 RG발급 룰 적용을 놓고 이견을 보였지만, 결국 복보증에 합의하면서 RG 발급 문제가 해결됐다.
산은 고위관계자는 28일 "채무재조정 이후 룰에 따라 RG 발급을 진행하는 것으로 시중은행과 큰 틀에서 의견조율이 다 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채무재조정을 앞두고 산은이 시중은행에서 받은 확약서에는 시중은행이 5억달러 한도로 대우조선이 수주하는 선박에 대해 복보증을 서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채무재조정 완료를 앞두고 대우조선이 수주한 것이 문제가 됐다. 지난 4일 대우조선은 그리스 선사로부터 2800억원에 수주한 VLCC 3척을 수주했다. 지난 17~18일 사채권자 집회를 2주 가량 앞두고 이뤄진 것.
이 때문에 사채권자 집회를 기점으로 새롭게 적용될 'RG 발급 룰'을 적용하는 게 맞는지, 그 전에 수주가 이뤄졌기 때문에 기존의 룰대로 산업은행이 RG 발급을 하는 게 맞는지 산업은행과 시중은행 간 이견을 보였다.
대우조선해양의 제4-2회 무보증사채 사채권자 집회가 열린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다동 대우조선해양 사옥 앞 신호등에 파란불이 켜져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하지만 산은과 시중은행들은 논의 끝에 채무재조정 이전 수주에 대해서도 새로운 룰을 적용키로 결론을 냈다. 즉 RG 발급은 일단 산업은행이 책임지되 사고가 났을 경우 시중은행이 2차로 들어가 산은의 손해를 메워주는 방식으로 5억달러 범위에서 '복보증'을 서게 된다.
이에 따라 산은은 조만간 사채권자 집회 법원인가 결정이 나오면 공식 공문을 통해 시중은행에 복보증을 요청할 예정이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아직까지 산은으로부터 RG발급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요청받은 바 없다"면서도 "현재 산은과 갈등 소지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수출입은행은 8조원 이상의 대우조선 RG를 갖고 있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4조원 수준의 RG를 갖고 있다. 시중은행의 경우도 지난 2월말 기준으로 NH농협은행이 약 9000억원, 국민은행 3700억원, 신한은행 2000억원, KEB하나은행 1100억원 등의 RG를 보유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