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뮤지컬

속보

더보기

[컬처톡] 깊은 울림 전하는 웰메이드 뮤지컬 '스모크'…"박제가 된 천재를 아시오"

기사입력 : 2017년04월17일 14:48

최종수정 : 2017년08월24일 17:00

[뉴스핌=이지은 기자]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천재 시인, 광인이자 모던보이였던 이상의 고뇌와 처절함을 제대로 담아냈다. 그리고 짜릿한 전율까지.

뮤지컬 ‘스모크’는 시인 이상의 작품 ‘오감도 제 15호’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됐다. 이 작품은 모든 걸 포기하고 세상을 떠나려는 초(김경수‧김재범‧박은석)와 순수하고 바다를 꿈꾸는 해(정원영‧고은성‧윤소호), 그들에게 납치된 여인 홍(유주혜‧정연‧김여진)까지. 세 사람이 함께 머무르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뤘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스모크’는 마치 출구가 막힌 답답한 세상에서 살아야 했던 이상의 가슴 속에 남은 열정과 예술혼 그리고 희망이 불꽃처럼 타 들어가 ‘연기’만 남은 상태를 의미한다.

이상의 시를 접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작품이 다소 난해하게 다가올 수 있다. 첫 시작부터 강렬하며, 초와 홍, 그리고 해의 미스터리한 대사들이 빠른 속도로 오간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을 삐뚤게 바라보는 초, 마냥 순수하기만한 해, 이 두 사람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홍의 존재는 관객들에게 궁금증 유발한다.

고은성은 바다를 원하는 어린 아이의 마음을 유연하게 표현했다. 쭈뼛거리는 몸짓으로, 해맑은 표정으로 대변했다. 김재범은 세상을 향한, 자신에게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를 절제된 감정 표출한다. 김여진은 두 남자 사이에서 섬세한 표현과 제스처로 몰입감을 높인다.

하지만 이 세 사람의 감정의 변화가 커질수록, 관객들은 혼란에 빠진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스모크’의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초와 홍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에는 짜릿한 전율이 일면서 모든 수수께끼가 풀린다.

특히 고은성은 이상으로 완벽히 분했다. ‘바다’를 꿈꿨던 순수했던 모습과 인물들의 정체가 밝혀진 후의 연기는 그가 얼마나 캐릭터에 몰두해 연습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이상의 시가 대사와 뮤지컬 넘버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는 것이다. 무대 연출 또한 허투루 한 것이 없다. 1930년대 경성의 분위기를 연출한 무대는 암울한 시대상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에 이상의 다양한 작품이 무대에 녹아 장관을 이룬다.

더욱이 모든 사람들이 등을 돌렸음에도 불구하고 이상이 글을 계속 썼던 이유와 ‘오감도’를 통해 그가 왜 문법을 파괴했는지, 왜 띄어쓰기를 무시했는지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단, 뮤지컬을 보기 전 이상의 작품을 한 번쯤은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다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오는 울림이 더 클 것이다. 그리고 무대에서 날아 다니는 한 마리 나비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 포인트이다.

한편 ‘스모크’는 오는 5월 28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만 13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사진=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