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전망은 여전히 '맑음'…인도·인니 선호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세계 최대 채권펀드사 핌코(PIMCO)가 미국 달러화와 아시아 채권에 대해 가졌던 강세 전망이 후퇴했다고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 |
핌코는 전반적인 물가 회복을 노린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주춤해지면서 신흥국 아시아 채권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다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더불어 달러 강세 흐름도 이전보다는 더딜 수 있음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선적으로 추진했던 헬스케어 개혁안이 무산되면서 물가 회복 기대감도 후퇴한 영향이다.
루크 스파직 핌코 이머징아시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벌써 4월로 접어들었는데 (미국서) 통과된 법안이 없다”며 “의미 있는 법안 변화는 내년이 돼서야 영향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핌코가 여전히 달러 강세 쪽으로 다소 기울어 있고 일부 아시아 통화에 대해서도 비중 축소 입장이지만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에 대한 확신은 이전보다 줄었다”며 “금리나 통화, 증시 밸류에이션 등을 감안하면 종전의 리스크 거래를 다소 축소하고 시장 변화를 관찰하며 현금 보유를 늘리기 좋은 타이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년 동안 핌코는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인도와 인도네시아 현지통화 표시 채권을 선호했는데 지금은 다소 주춤한 상태다.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인도네시아 채권에 대해 투자 등급으로 의견을 상향하는 등의 호재는 이미 반영된 상태라는 것이다.
다만 스파직은 “장기적 관점에서는 인도가 여전히 투자 기회가 많은 지역”이라며 “인도에서 회사채 발행 물량이 늘어나길 기대하며 인도가 글로벌 주요 자본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채 발행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핌코는 스리랑카, 몽골, 인도네시아 현지통화 표시 채권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스파직은 중국이 이르면 올해 신흥시장 채권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보여 올해와 내년 300억~400억달러 정도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중국 채권이 수 년 내로 글로벌 채권지수에 편입될 경우 유입 현금 규모는 2500억~3000억달러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