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언과 권혁수가 카메오로 활약했다. <사진=뉴스핌DB> |
[뉴스핌=황수정 기자] 단 3초 출연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킨 이들이 있다. 배우 이시언과 권혁수. 두 사람은 최근 활발한 예능 활동은 물론, 드라마에서도 깜짝 활약을 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고 있다.
이시언은 최근 SBS '피고인'과 KBS 2TV '김과장' 엔딩을 장식했다. 지난달 21일 종영한 SBS '피고인' 마지막회에서 이시언은 건물로 들어서는 지성을 막는 보안으로 등장해 "누구세요?"라는 짧고 굵은 한 마디를 던졌다. 이어 지난달 30일 종영한 KBS 2TV '김과장' 마지막회에서도 남궁민에게 기업에 몰래 침투해 정보를 빼달라고 스카우트를 제안하는 검사로 등장했다.
이시언이 '김과장'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과거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남궁민과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었기 때문. 남궁민은 SNS로 "고맙다 찾아와줘서"라고 감사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앞서 이시언은 SBS '피고인' 출연 인증샷을 공개하며 "작품에서 길게 뵙고픈 지성 형님"이라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이시언은 연이은 카메오 출연인데다 두 작품 모두 마지막회를 장식해 '엔딩요정' 등 수식어를 낳으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피고인'에 보안으로 등장한 이시언(위)과 '김과장'에 검사로 등장한 이시언 <사진=SBS '피고인', KBS 2TV '김과장' 캡처> |
지난달 31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전현무가 이시언이 '피고인'에 카메오로 등장한 것을 언급하며 "그 연기는 잊을 수가 없다. 너무 짧아서"라고 비웃었지만, 찰나의 순간에 등장했던 이시언은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두 작품에서 모두 양복을 입고 등장했지만 각기 다른 매력을 펼쳤다. 퉁명스럽고 싸가지 없는 보안(피고인)이거나 도도하지만 약간은 비굴한 검사(김과장)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권혁수는 지난 1일 방송된 JTBC '힘쎈여자 도봉순'에 카메오로 출연해 시선강탈 했다. 권혁수는 인도에서 온 불법 체류자 스님 니자무띤 역을 맡아 임원희, 김민교, 김원해 등 백탁파와 미친 시너지를 형성했다. 권혁수는 장발 헤어에 스님 복장, 서툰 한국어와 무술 동작을 코믹하면서도 능청스럽게 선보여 큰 웃음을 안겼다. 특유의 맛깔스런 연기로 짧은 등장임에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권혁수는 tvN 'SNL코리아'에서 함께 크루로 호흡을 맞췄던 김원해, 김민교와의 인연으로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고 알렸다. 권혁수는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고 좋아하던 작품이라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캐릭터 역시 너무 재미있어서 즐겁게 촬영을 마쳤다. 이번주 방송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김원효, 윤상현 등 카메오가 등장해 웃음을 전한 바, 권혁수는 이들의 인상을 지워버리는 활약을 펼쳤다.
'힘쎈여자 도봉순'에 스님으로 출연한 권혁수(위), 앞서 '디어마이프렌즈'와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에도 카메오로 등장했다. <사진=JTBC '힘쎈여자 도봉순', tvN '디어마이프렌즈' '막돼먹은 영애씨15' 캡처> |
특히 권혁수는 지난해 '호박고구마'로 큰 인기를 끌 때 tvN '디어 마이 프렌즈'에 카메오에 출연해 나문희와 호흡을 맞추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후 tvN '싸우자 귀신아'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 등에 카메오로 출연하며 등장할 때마다 큰 웃음과 화제성을 보장하는 믿고 쓰는 카메오로 등극했다. 권혁수는 코믹 위주의 카메오로 등장하고 있긴 하지만, 기본기 있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오버스럽지 않고 편안하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간다.
최근에는 홍보성 목적의 뜬금없는 카메오 혹은 연기력 부족의 카메오도 줄어든 추세라 시청자들의 거부감도 낮아졌다. '힘쎈여자 도봉순'을 연출하는 이형민PD는 주조연 배우들 외 최근 출연한 카메오 배우들까지 포함해 "다른 장르도 마찬가지겠지만 코미디는 배우가 진짜 중요하다. 톤 앤 매너(tone & manner)를 유지하면서 웃음을 주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스타들의 카메오 출연은 대부분 동료 배우들의 친분과 의리를 통해 이뤄진다. 혹은 연출자나 작가 등 제작진과의 인연 때문이기도 하다. 극의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의 카메오 출연은, 시청자들에게 과거 작품을 추억하게 하거나 색다른 재미를 안긴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제작진에게도 윈윈(win-win)인 셈이다. 앞으로 또 어떤 카메오들이 존재감을 선사할 지 이목을 집중시킨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