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속보

더보기

한번 찍히면... 3.15소비자고발 중국판 기업 블랙리스트로

기사입력 : 2017년03월15일 16:29

최종수정 : 2017년03월15일 16:29

즉각 대응과 해명도 소비자 마음 돌리기엔 역부족
벌금 처분, 주식 거래 중단, 업계 순위 하락 등 악재 이어져

[뉴스핌=홍성현 기자] 운명의 날이 밝았다. 소비자의 날인 15일 저녁 방송되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 과연 어떤 기업의 이름이 거론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사드 정국이 휘몰아치면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도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지난해 3∙15 완후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기업들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소비자고발 그 후 1년, 이들 기업에 불어든 후폭풍을 재조명해본다.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 관련 이미지 <사진=바이두>

◆ 배달앱 어러머, 명예회복 노력은 현재진행형

중국 음식배달앱 어러머(餓了嗎)는 지난해 CCTV ‘3∙15 완후이’에서 첫 번째 ‘문제 기업’으로 거론되는 불명예를 얻었다. 당시 방송에서 CCTV 기자는 “어러머에 등록된 식당 중 일부가 미등록(무허가)업체”임을 고발하며, “어러머는 이들 업체들의 영업을 묵인했을 뿐만 아니라, 앱(APP) 상에 가짜 주소와 사진 등 허위 정보를 게시하라는 편법을 안내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 내용이 전파를 탄 직후, 어러머는 공식 웨이보에 “어러머 앱에 올라와있는 업체 가운데 불법 식당(무허가, 허위정보 게시 등)을 모두 내리고, 전국 식당을 대상으로 적합성 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며 즉각적인 대응을 펼쳤다.

음식배달앱 어러머(餓了嗎) <사진=바이두>

하지만 이러한 조치들도 소비자들의 냉담해진 반응을 완전히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국 언론의 태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러머는 지난해 하반기까지 각종 매체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수차례 비난의 화살을 맞아야 했다.

‘명예 회복’을 위한 어러머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6월 CEO 장쉬하오(張旭豪)가 직접 나서 식품안전팀을 개설했고, 9월에는 식당 검증을 위한 다른 업체와도 제휴도 진행했다. 올해 들어서는 3월을 ‘식품안전의 달’로 지정하고 전국 식당을 대상으로 31일간의 식품안전 자체조사에 착수했다.

◆ 처이파이, 중고차업계 선두자리 내줘

“중개상으로서 차익을 챙기지 않습니다”라는 광고로 유명해진 중고차 O2O업체 처이파이(車易拍).

그러나 작년 3∙15 완후이에서 이 광고가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 처이파이가 중간에 차익을 챙기고 있었음이 폭로된 것. 이날 CCTV는 “처이파이가 속임수로 차익을 챙기며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보도했다.

처이파이(車易拍) <사진=신랑(新浪)>

처이파이는 방송 당일 공식 성명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시되는 가격은 차 값에 수수료를 더한 것이며, 이것이 중고차 전자상거래업계의 통상적인 관례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발언은 더 큰 파장을 몰고 오는 기폭제가 됐다. ‘업계의 관례’라는 말로 무마하려는 진정성 없는 태도가 소비자들의 분노를 유발한 것이다.

이후 처이파이는 웹사이트에 가격책정 기준과 원칙을 공개하며 불 끄기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처이파이에 대한 신뢰도는 이미 바닥을 친 뒤였다. 결국 처이파이는 중고차 판매량 대폭 감소라는 치명타를 맞았다. 설상가상으로 같은 해 7월, 인력 감축관련 내부 문서가 외부에 유출됐고 처이파이는 결국 업계 선두기업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 다오유다오, 거래 재개까지 10개월 소요

신삼판(新三板 중국 중소벤처기업 중심 장외시장) 상장사 다오유다오(道有道 832896)는 중국 모바일 광고서비스업체다. 지난해 방송된 CCTV 3∙15 완후이는 다오유다오가 팝업 광고 등을 교묘히 활용해 이용자들로부터 ‘근원을 알 수 없는’ 요금을 뜯어갔다”고 고발했다.

방송 직후 다오유다오는 공식 웨이보에 “금일부로 자사 플랫폼을 활용해 이용자들에 손해를 끼치는 제품의 관련자를 엄벌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다오유다오는 3∙15 완후이 방송 후 1년 사이 무려 세 차례 벌금 처분을 통보 받았다. 다오유다오 앞으로 부과된 벌금의 액수는 총 26만위안에 달한다.

3∙15 완후이 고발 사건으로 다오유다오는 벌금 말고 또 하나의 대가를 치러야 했다. 지난해 방송 직후 거래중지에 들어갔던 다오유다오는 연말까지도 변함없이 거래중단 상태를 유지했다. 올해 1월 중순 다오유다오가 신삼판 '거래 재개'를 공시하기까지 10개월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이밖에 작년 3∙15 완후이에서 ‘주문량 조작’이라는 동일 내용으로 고발 당한 인터넷쇼핑몰 타오바오(淘寶)와 메이리숴(美麗說). 여전히 업계 최강자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타오바오에 비해 메이리숴의 현실은 다소 암울하다. 여성 쇼핑몰 모구제(蘑菇街)와 합병 이후에도 메이리숴는 수익 감소, 고위급 임원 이직, 잦은 감원 등 악재로 고통 받고 있다.

**3·15 완후이(晩會): 중국 정부부처와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공동 주관으로 1991년부터 매년 소비자의 날(3월15일)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이다. 중국 내 파급력과 영향력이 막강해, 방송 중 거론되는 업체는 중국과 해외기업을 막론하고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2017년 ‘3·15 완후이’는 금일(15일) 오후 8시 CCTV 재경채널을 통해 생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