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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에 VX 독가스까지…정부 "국제사회와 강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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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경찰 "사망자 부검결과 눈 점막·얼굴에서 VX 검출"
FT "VX 독살은 암살 아닌 국제사회 공포확산용 공개 메시지"

[뉴스핌=이영태 기자] 정부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이복형 김정남 암살에 신경성 독가스인 'VX'가 사용됐다는 말레이시아 경찰청 발표를 계기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인권에 이어 생화학무기에 의한 안보위협 문제를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말레이시아 공항 보안카메라에 포착된 암살 장면 <사진=CNN 뉴스 방송 화면 갈무리>

25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특히 오는 27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한미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 등 다자외교 무대에서 핵·미사일 위협에 이어 북한의 생화학무기 문제를 거론할 방침이다.

외교부는 전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말레이시아 경찰청이 김정남의 사망원인과 관련해 화학무기금지협약(CWC)상 금지된 화학물질인 신경작용제 VX가 사용됐다고 밝혔다"며 "이번 행위가 CWC 및 관련 국제규범에 대한 노골적 위반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히 공동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때와 장소를 막론하고 화학무기의 사용은 금지된다는 유엔 등 국제사회의 입장을 상기한다"며 "정부는 화학무기가 인명 살상에 사용된 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규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날 공식발표를 통해 지난 13일 김정남 피살 사건에 신경성 독가스인 'VX'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과학기술혁신부 화학국으로부터 시신 부검 샘플 분석 결과 VX로 불리는 신경작용제 '에틸 S-2-디오소프로필아미노에틸 메틸포스포노티올레이트'가 사망자의 눈 점막과 얼굴에서 검출됐다는 잠정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칼리드 청장은 "현재 이 가스의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고 했으나 북한과 연루설을 묻는 질문에는 "거기까지는 나가지 않겠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VX로 김정남을 독살한 2명의 여성 용의자 가운데 1명도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녀가 자꾸 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VX에 노출됐던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 출국장 인근 지역에 대한 정밀 조사와 독가스 제거 작업을 전문기관인 원자력허가국(AELB)에 의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김정남 장남 김한솔(22)을 포함한 유족들이 시신 확인을 위해 말레이시아를 1~2일 안에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경찰청 부청장이 밝힌 것과 관련, "사실이 아니며 잘못 인용된 것으로 유가족이 온다는 말은 아직 없다"고 해명했다.

마카오에 경찰을 보내 신원확인을 할 계획에 대해서는 "유가족이 직접 와서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FT "북한, 김정남 피살에 VX 사용해 국제사회 공포 확산"

한편 독극물을 사용한 김정남 피살 사건이 단순한 암살이 아니라 북한이 국제사회에 공개적으로 보내는 위협 메시지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북한이 김정남 살해에 일반적인 암살용 무기가 아닌 신경작용제 VX를 사용한 것은 은밀한 암살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 효과를 노렸다는 점을 암시하는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했다. 즉 김정남 독살 사건이 북한이 국제사회와 적들에게 공개적으로 보내는 위협 메시지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Royal Institute of International Affairs, 채텀하우스) 패트리샤 루이스 국제보안국장은 이번 김정남 피살사건이 "단순한 살인 그 이상"이라며 "여러 가지 메시지를 보내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루이스 국장은 VX가 지금까지 알려진 화학무기 물질 중 가장 독성이 강하고 대량살상용 무기로 개발됐다며 "(이는) 북한이 공포를 확산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1920년 설립된 왕립국제문제연구소는 외교안보 분야에서 세계 최정상급으로 평가받는 싱크탱크 중 하나다. 채텀하우란 별칭은 연구소가 위치한 건물 이름이다.

FT는 또 최근 몇 주 동안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 시기에 맞춰 VX를 이용한 살인 사건을 저지른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김정남이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화학물질로 살해됐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북한과 북한의 화학·생물학 무기가 국제사회에 가하는 위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정남 독살에 사용된 신경작용제 VX는?

VX는 독성이 매우 강한 화합물로 액체와 기체상태로 존재하며 주로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입힌다.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될 경우 1995년 일본 옴진리교가 도쿄 지하철 테러 때 사용한 신경가스인 사린보다 최소 100배 이상의 독성을 발휘한다. 호흡기를 통해 흡입할 경우 두배 정도 독성이 강하다. 김정남 암살에는 액체 상태 VX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VX는 평상 기온보다 낮은 날씨에서는 오랫동안 잔존하며 아주 추운 날씨에서는 수개월 정도 효과가 지속한다.

VX에 노출되면 수분 만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인체에 침투하는 경로는 호흡기, 직접 섭취, 눈, 피부 등이다. 증상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콧물, 침, 눈물, 다한, 호흡곤란, 시력저하, 메스꺼움, 근육경련 등이다. 인체 자율신경의 불수의근과 샘에 손상을 입혀 근육이 지쳐 더 이상 호흡을 할 수 없게 된다.

응급처치는 옷을 벗고 흐르는 물이나 식염수에 눈을 소독하고 물로 피부를 씻어냄으로써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병원에서 해독제를 준비해 놓고 있다.<박문각 시사상식사전 참조>

VX는 유엔 결의 687호에 따라 대량살상무기로 분류돼 생산·보유·사용이 금지된 물질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VX를 화학전에서만 사용되는 가장 강력한 신경제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VX를 포함한 신경작용제, 질식작용제, 혈액작용제, 수포작용제 4종류로 분류되는 25종의 화학작용제를 보유하고 있다. 또 2500~5000t의 화학무기를 보유한 세계 3위의 화학무기 강국으로 다양한 종류의 생물무기를 자체 배양하고 생산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북한보다 많은 양의 화학무기를 갖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뿐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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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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