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구체안 마련"…M&A·비용·시기 쟁점

기사입력 : 2017년02월13일 14:26

최종수정 : 2017년02월13일 14:26

"지주사 전환 포괄적 논의 필요"…이사회서 격론 예상

[뉴스핌=김연순 기자] 우리은행이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를 구성해 '구체적인 실행방안' 마련에 들어간다. 구체안이 마련되면 다음달부터 이사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사외이사들이 "지주사 전환에 포괄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논의 과정에서 M&A 필요성, 비용, 시기 등을 놓고 격론이 예상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금융지주사 체제 전환을 주도할 미래전략단 내 태스크포스(TF)를 이번주에 가동한다. 앞서 지난주 자문사 선정을 위해 주요 회계법인·법무법인 등에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데 이은 후속 작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미래전략단 조직 신설이 지주사 전환을 위한 첫번째 미션이었다면 조직 내 TF팀은 구체적인 지주사 전환의 실무작업을 맡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 왼쪽부터)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박상용 연세대 교수, 노성태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우리은행과 과점주주는 '지주사 전환'이라는 밑그림에 대해선 큰 틀에선 동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은행은 현재 우리카드(지분율 100%), 우리종합금융(58.15%) 등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을 기업분할해 우리금융지주(가칭)와 우리은행으로 분할한 뒤, 우리은행에서 우리카드, 우리종금 등을 떼어내는 것이 지주사 전환의 밑그림이다. 이 경우 은행법 대신 금융지주사법 적용을 받기 때문에 마케팅 정보 공유 등으로 사업 시너지가 원활해진다. 또 지주사 전환을 통해 자회사와 연결고리를 끊어낼 경우 우리은행 BIS 자기자본비율은 1%포인트 넘게 오를 것을 기대하고 있다. 

즉 우리은행을 지주사로 전환하면 BIS 자기자본비율이 높아지고, 인수합병(M&A) 비용도 더 쉽게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과점주주 내에서도 큰 이견은 없다. 이광구 행장은 연임 결정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사외이사들과 지주사 전환에 대한 교감을 많이 했다"고 밝힌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신규 M&A를 포함한 각론에 대해선 사외이사와의 충분한 논의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동종 업종을 영위하고 있는 우리은행 과점주주 입장에서는 증권, 보험 등의 업권에 대한 신규 진출에 따른 셈법이 복잡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은행 과점주주들은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 증권·보험사들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감안해 이광구 행장은 "증권·보험사 인수는 과점주주들과의 협력하면서 순차적으로 할 것"이라며 "보험사 인수는 가장 마지막 순서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은행의 과점주주 사외이사들은 최근 "지주사 전환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TF팀의 구체안에는 지주사 전환과 맞물린 M&A 계획 등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A사외이사는 "이 행장이 대내외적으로 지주사 전환 얘기를 계속 하고 있지만 이사회에서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충분히 논의를 해본 적은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주사 전환에 대해 심정적으로 필요할거란 생각은 하고 있지만 전환에 따른 장점, 비용, 시기 등에 대해선 포괄적으로 논의를 해야 한다"며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사외이사도 "지주사 전환이라는 방향은 맞지만 이사외 내에서 협의는 진행된 것이 없다"면서 "지금은 총론만 가지고 얘기하는 것이지 각론에 대해선 어떤 것도 정해진 것이나 논의된 것이 없다"고 이사회 내 분위기를 전했다. B사외이사는 이어 "과점주주들이 운영하고 있는 증권, 보험과 어떻게 할 것이냐는 해결방안이 필요하다"면서 "과점주주간 충돌,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과 관련 다음달 경 이사회 결의, 상반기 내 금융위원회 승인을 목표로 연내 지주사 전환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