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사태 이후 7년…이젠 내려놓을 때 됐다”
[뉴스핌=강필성 기자]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차기 신한은행장 선임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한지주 내 가장 능력이 검증된 만큼 앞서 선출된 조용병 신한지주 차기 회장(현 신한은행장)과 함께 최고의 팀이 되리라는 설명이다.
한 회장은 7일 신한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조 행장과 위 사장 모두 30년 이상 봐 왔고 어떤 특징 있고 리더십 있다는 거 잘 알고 있다”며 “오늘 결론이 우리 신한이 구성할 수 있는 최고의 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능력도 있고 리더십이 있는 조 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으니 자회사인 신한은행은 철저히 능력위주로 봤다”며 “신한카드를 맡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절 경영해온 위 사장이 선정됐다”고 말했다.
위 사장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던 신한지주의 김형진 부사장과 임영진 부사장은 능력을 검증받을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것이 한 회장의 판단이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김학선 기자> |
한 회장은 최근 위 사장이 신한사태와 관련 시민단체에 고발된 것과 관련해서 “위 사장을 차기 행장 후보 추천하는 일과 관련 (자경위 내에서) 말이 많았다”며 “신한사태 이후 6년6개월이 지났다. 저도 은퇴하고 신한사태 이후 3대째 회장 취임을 앞두고 있는 만큼 내려놓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은퇴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최고의 후임자를 구하는 것이 중요한 일인데, 논란은 있었지만 지금은 7년 전 굴레에서 벗어나 미래를 보고 나가야 한다”며 “자경위원과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미래를 보고 나가야한다는 공감대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다만 신한은행의 모든 절차 끝나면 선배로서 위 사장에게 당부하고 싶은 여러가지 걱정과 염려가 있는데 최근 논란이나 유의점에 대해 경영할 때 반영이 돼야한다고 충고해주려고 한다”며 “본인이 유능한 경영자기 때문에 그렇게 하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회장은 은퇴 이후 계획에 대해 후배들의 조언자로 남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제가 명예회장된다는 말이 있는데 명예회장은 지시의 의미가 있고 고문은 조언자의 의미가 있다”며 “물러날 땐 깔끔하게 물러나서 후배들에게 조언해주겠다고 평소부터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