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순리' 선택한 신한금융...'조용병·위성호' 리딩뱅크 쌍두마차

기사입력 : 2017년02월07일 17:37

최종수정 : 2017년02월07일 17:54

지주-은행 공조 기대…'디지털 경영' 가속화 전망

[뉴스핌=김연순 기자]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예상대로 차기 신한은행장에 내정됐다. 지난 2010년 신한사태 이후 신한의 2기 수뇌부 라인업이 완성됐다. 지주회장과 은행장 유력 후보였던 '조용병·위성호' 쌍두마차 체제다.

조용병 지주 회장 내정자와 위성호 행장 내정자는 2015년 신한은행장, 2017년 신한지주 회장 자리를 놓고 두 차례나 경쟁을 벌였다. 그만큼 신한그룹 내 경영진 중 능력과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는 것.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7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고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차기 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안팎에선 신한사태 이후 2기 수뇌부 구성은 실적 뿐 아니라 '신한그룹 문화'가 상당 부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주 회장과 행장 선임은 위기 이후 조성된 조직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신한 내부에선 이를 '순리'란 이름으로 설명했다. 위 사장은 지난달 19일 신한금융지주 회장 면접 과정에서 "신한의 미래를 위해 조용병 은행장이 회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본인은 차기 회장을 도와 조직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돌연 후보직 사퇴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상경 회추위원장은 회장 선출 직후 간담회에서" "(신한에서) 중점을 두고 봤던 안정적 발전이란 계단을 뛰어넘지 않고 순서대로 간다는 뜻"이라며 "순리에 따라 됐다고 이해해 달라"고 언급했다.

앞서 한동우 현 신한지주 회장이 차기 회장의 최우선 인선기준으로 신한금융의 ''경영 연속성'을 제시한 부분도 이와 맥이 닿아 있다. 조직의 갑작스런 변화보단 안정, 갈등의 여지를 최대한 줄여 화합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장은 신한지주 회장과 손발을 맞춰야 중요한 자리기 때문이다.

지주 회장 선출 과정에서 위 사장이 대학, 은행 1년 선배인 조 행장을 위해 자진사퇴하면서 향후 조용병·위성호 지주 회장-은행장 체제는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의 한 관계자는 "신한에서 지주 회장과 은행장은 분명한 상하관계지만 조 행장과 위 사장은 선후배 사이로 오랜 기간 근무를 통해 매우 가까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큰 틀에서 지주와 은행 간 공조가 잘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신한금융 실적에서 쌍두마차를 이뤘다.

조 행장은 지난 2015년 신한은행장에 취임한 이후 저금리 등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KB국민과 하나금융 등과의 치열한 리딩뱅크 싸움에서 단 한차례도 1등을 빼앗기지 않으며 입지를 다졌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5117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0.7%나 증가했다.

위 사장도 3년6개월 간 신한카드를 이끌면서 실적과 경영전략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53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5215억원) 대비 2.05% 증가했다. 업계 2위인 삼성카드의 당기순이익 2837억원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 많다.

동시에 위 사장 취임 이후 신한은행은 디지털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 사장은 올해 전략방향을 DT(Digital Transformation) Drive로 설정하고, 전사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한 바 있다. 조용병 행장 역시 디지털, 글로벌, 리스크관리라는 클 틀안에서 스피드업을 해서 본인만의 색깔을 낸 바 있다.

신한금융에 정통한 관계자는 "신한은 수뇌부가 바뀐다고 해서 미세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큰 기조 내에서 큰 변화는 없다"며 "차기 회장과 은행장이 공식 취임하면 향후 경영구상과 전략을 드러내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