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고조되면 중국과 나머지 국가들 관계만 공고해질 것"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대선 이후 비관론으로 10억달러 손실을 본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취임을 코앞에 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다시 한 번 비판 수위를 높였다.
19일(현지시각) 다보스포럼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소로스는 트럼프 당선인을 “사기꾼”이라 부르며 자기모순적인 그의 생각들이 결국은 실패를 불러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조지 소로스 <사진=블룸버그> |
최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도 드러났듯 트럼프 당선인의 모순적 아이디어들은 백악관 자문위원들과 의회 위원들 간에 분란을 일으킬 것이란 주장이다.
소로스는 미국의 헌법이나 다른 제도들이 워낙 공고히 구축된 상태여서 트럼프가 이를 피해가려면 독재자가 될 수밖에 없을텐데 결국은 (피해가려는 시도도)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미국 대선 이후 축제 분위기를 즐겨 왔던 금융시장도 이제는 아래를 향할 것이라며 소로스는 기존의 비관론을 거듭 내세웠다.
그는 “불확실성이 정점에 달했는데 불확실성은 장기 투자의 적”이라며 시장이 여전히 축제를 즐기고 있지만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 시장이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전쟁과 관련해서는 트럼프가 분명 중국과의 무역전쟁 수위를 높이려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뒤로 트럼프의 대중국 무역전쟁 시도가 늘어날 수 있는데 이는 오히려 중국과 나머지 국가들과의 관계를 더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소로스는 유럽연합(EU)의 기능과 통합이 모두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지만 미국의 (무역전쟁) 시도 때문에 유럽과 중국과의 관계는 오히려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소로스는 EU 단일시장을 떠나는 ‘하드 브렉시트’를 강력히 시사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 대해서는 “메이 총리가 직책을 유지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며 그가 영국 내각과 근간을 분열시켰고 영국인들은 브렉시트의 경제적 영향에 대해 부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