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부동산 투기 자금→원자재…"마늘·유리 값 폭등"

기사입력 : 2016년11월28일 16:11

최종수정 : 2016년11월28일 16:11

주식→ 부동산 →원자재…"실물 경제 전이 우려"

[뉴스핌= 이홍규 기자] 중국의 원자재 시장이 당국의 부동산 규제 속에 급격한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 억제책으로 갈 곳 잃은 투기 자금들이 원자재 시장으로 몰려 들며 마늘, 유리같은 상품 가격까지 끌어 올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시에테제네랄의 웨이 야오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버블의 선회(gyration of bubbles) 현상이 중국의 원자재 시장을 다시 뜨겁게 데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버블의 선회 현상은 풍선의 한 쪽을 누르면 다른 한 쪽이 튀어 나오듯이, 정부가 시장 한 쪽을 억제하면 다른 한 쪽이 과열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달 초 중국의 발전용 석탄(Thermal coal)과 코크스(Cokes) 선물 가격은 지난 2013년 거래가 개시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연 선물 가격 역시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으며, 철근, 니켈, 주석, 철광석, 고무 선물 가격 모두 수 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것은 유리, 마늘과 같이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상품 가격들도 치솟았다는 점이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마늘 구근(bulbs, 알뿌리) 가격은 Kg 당 14위안을 기록해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일년 전에 비해 무려 80% 넘게 오른 것이다. 장저우 상품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유리 선물 가격도 지난 11일 기준, 근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마늘 가격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같이 모든 상품 및 원자재 가격이 폭등세를 나타낸 데는 수급 요인도 있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이 큰 역할을 했다고 전문가들은 봤다. 당국의 규제를 피해 투기 자본이 상품 시장으로 몰려 들었다는 얘기다.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에이단 야오 수석 신흥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자금들은 주택 시장에서 흘러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며 "특히 부동산 버블을 억제하기 위해 규제 조치가 취해진 1~2선 도시에서 나왔을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 몇 년간 중국의 1~2선 부동산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선전 시의 주택 가격은 무려 일년 만에 60% 가량 치솟았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20개가 넘는 중국 도시에서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았다.

◆ 주식→주택→원자재… "실물 경제 전이 우려"

악사 인베스트먼트의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마늘 시장은 투기 세력의 타깃이 될 수 있다"며 "이 곳에서는 가격을 크게 움직일만한 급격한 수급 변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채권 시장 버블 붕괴를 야기한 또 다른 부동산 투기 자금들이 채권 시장으로 다시 흘러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실질적인 통화 완화 조치가 없었음에도, 최근까지 채권 금리가 하락했다. 이는 많은 자금들이 채권 시장에 흘러 들어갔다는 분명한 신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현상이 지난해 여름, 주식 시장 붕괴 이후의 '거울상(mirror image)'이라고 전했다.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주식 시장이 붕괴됐을 때, 주택 시장은 투기 자본의 자석 역할을 했다며, 이제는 원자재 시장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원자재 시장의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지금과 같은 급격한 랠리는 투자자들에게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 정책 당국이 주시하게 될 것이라는 신호들이 있다"며 "주택 시장과 금융 시스템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어느 순간에 실물 경제로 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로 인한 "지속적인 소비자물가 상승은 내년 인민은행이 통화 완화에 나설지 또는 긴축에 나설지 수수께끼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