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3곳, 한진해운 미주 노선등 인수로 외형 키워
‘대형 건설사’ 도약 목표..추가 인수 나설 듯
[뉴스핌=이동훈 기자] 최근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 노선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대한해운이 속한 삼라마이다스(SM)그룹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SM그룹은 건설업이 모태인 만큼 이 회사 우오현 회장은 건설사를 중심으로 추가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많다.
우오현 SM그룹 회장 <사진=SM그룹> |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진해운 미주 노선 인수를 마친 SM그룹은 법정관리 중인 삼부토건과 STX건설 등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중소형 건설사를 4~5개 인수해 대형 건설사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SM그룹 관계자는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매물을 대상으로 인수 적정성 검토는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건설사 중 현재는 경영 환경이 어렵지만 회생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서면 추가 인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SM그룹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건설사는 삼부토건이다. 지난 7월 삼부토건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하지만 본입찰에는 불참했다. 삼부토건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삼부건설공업의 매각 실패로 인수 예상가격이 올랐다는 점이 본입찰 포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패키지 매각으로 인수 예상가가 애초 1000억원에서 1800억원 정도로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삼부토건 채권단은 내년 삼부토건을 삼부건설공업과 분리 매각할 예정이어서 SM그룹이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SM그룹은 삼부토건을 인수하면 대형 건설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삼부토건은 작년 시공능력 52위다. 여기에 건설사 우방을 보유한 SM그룹은 올해 성우종합건설과 동아건설산업, 태길종합건설 등 3곳을 잇달아 인수했다. 이들을 하나로 합치면 시공능력순위 30위권 건설사를 만들 수 있다.
우오현 회장은 M&A의 귀재로 불린다. 지난 1988년 삼라건설을 세워 건설 사업에 뛰어든 우 회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기업 M&A로 외형을 급격하게 키웠다.
특히 인수업체를 우량 기업으로 변신시키는데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인수업체는 대부분 부가가치가 낮은 제조업종 업체들이다. 이들을 인수해 이익률은 높지 않지만 탄탄한 회사로 '환생'시키고 있는 것.
이 과정에서 SM그룹의 규모도 급성장했다. 2004년 매출 754억원, 순이익 52억원에 불과했으나 작년에는 매출 2조5000억원, 순이익 14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매출만 놓고 보면 기업 규모가 30배 이상 커진 것이다. 같은 기간 자산규모는 704억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불었다.
지난 6월 기준 SM그룹이 거느린 계열회사는 35개에 달한다. 이 중 남선알미늄과 대한해운, 티케이케미칼 등 상장법인은 3개다. 삼라와 우방건설, 경남모직 등 비상장법인은 32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동부건설과 경남기업, 쌍용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매물로 나왔을 당시 항상 인수 후보로 거론됐을 정도로 SM그룹은 M&A 시장에서 큰손으로 불리고 있다”며 “최근 현대상선을 제치고 한진해운 미주 노선까지 인수함에 따라 사업 다각화에도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