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행장 연임 유력…금융당국 의지도 여전히 변수
[뉴스핌=김연순 기자] 4전 5기 끝에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의 향후 로드맵이 주목받고 있다. 다음달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새 이사진이 구성되면 내년부터 과점주주 중심의 새로운 경영권이 행사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과점주주를 중심으로 내년 상반기 새 행장 선임과 금융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관심을 끄는 건 내년 2월 경 선임될 우리은행장이다.
18일 금융권 및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새 이사진은 총 5명으로 과점주주인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동양생명, 한화생명, IMM PE 등이 추천한 사외이사다. 기존 사외이사 중 내년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4인(홍일화, 천혜숙, 정한기,고성수)과 2017년(3월)에 임기가 끝나는 2인(이호근, 김성용) 모두 조기 사임할 예정이다. 5명의 새로운 사외이사와 함께 기존 사내이사(이광구 행장, 정수경 상근감사) 2명, 예보 추천 비상임이사 1명을 포함한 8명의 이사진이 새롭게 구성된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12월 중순 딜(Dea[) 클로징 이후 새로운 사외이사 중심으로 이사회 구성해서 행장을 선임하게 될 것"이라며 "과점주주 중심의 경영이 우리은행 내에서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후임 우리은행장 선임 때까지 임기가 자연스럽게 연장된다. 새 행장은 내년 2월 경 선출될 겻으로 예상된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
내년 1월 경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중심으로 임원추천위위원회(임추위)가 구성되고 우리은행장 선출 작업에 나선다. 정부가 밝힌 대로 우리은행 임추위는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 3명 이상 ▲ 사외이사 과반수 이상 요건에 맞게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고위관계자는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우리은행장과 관련해 주주총회에서 특별한 의사결정이 없으면 자연스럽게 임기가 연장되게 돼 있다"면서 "과점주주 이사회 중심의 임추위는 1월 말이나 2월 초에는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역시 최근 "내년 2월 경 새 행장 내정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차기 우리은행장은 과점주주 이사진의 결정에 따라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선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제기된다. 우리은행 체질개선에 따른 민영화 성공은 이광구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우리은행은 체질개선에 본격 나서면서 지난 9월 말 기준 NPL커버리지 비율은 159.8%로 전년 동기 대비 42.3%포인트 늘어났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 9월 말 1조1059억 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변수가 없지는 않다. 우리은행 민영화 성공 이후 낙하산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업계에선 금융감독기관 수장 출신의 특정 인물이 차기 우리은행장에 낙점됐다는 얘기도 심상찮게 나오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도 우리은행 민영화 이후에도 잔여지분 21.4%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인사개입 없이 새로운 과점주주 이사진 중심으로 차기 행장이 선출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과점주주들 이사진의 판단과 선택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다만 현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연임에 대해선 여지를 두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새 이사진 중심으로 3월 주총까지 기다리지 말고 이전에도 새 행장을 선출할 수 있다"면서 "새 이사회에서 다른 의견을 내면 시기는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광구 행장의 연임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과점주주 이사진 역시 여전히 (행장 선임과 관련해) 금융당국 의중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