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꼴지인데 성적장학금 받고 대학 입학
교육부, 이대에 이어 연세대 특별감사 검토
[뉴스핌=조세훈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개명 전 장유진)씨가 연세대를 입학하는데 있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장씨의 고교 학업성적이 최하위권에 머물렀고, 장씨가 입학한 해에 연세대가 체육특기자 입시비리로 40명이 재판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장씨의 특혜입학 의혹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교육부는 최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장씨의 연대도 감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8일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장씨는 1995년 현대고 1학년 당시 17과목 가운데 14개 과목에서 ‘가’를 받았다. 학급석차도 53명 가운데 1학기 52등, 2학기 53등으로 꼴찌다.
2~3학년 때 역시 교련, 체육, 수학을 제외하면 모두 ‘가’의 성적을 받았다. 그런데도 정작 장씨는 성적장학금을 받고 연세대학교 체육교육학과에 입학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1998년도에는 연세대가 특히 체육특기자 입시비리로 큰 홍역을 앓았다. 당시 재판 받은 사람이 40명 정도 된다"며 “금전적 비리가 있었을 것이라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한 이화여대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이어 “다른 대학교들은 체육특기생과 관련해 ‘전국대회 일정성적 이상’을 요구하지만 연세대는 대한체육회에서 우수 선수로 추천만 하면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른 대학에 비해서 느슨하다”고 말했다.
또 “장 씨의 학생부 특기생으로의 수상실적을 봤을 때, 아니나 다를까 국내대회에서 입상한 기록밖에 없었다”고 지적하며, 연세대가 규정을 변경해 장씨의 입학에 특혜를 줬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송 의원이 전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장씨의 학생부에 기재된 수상 기록은 대한승마협회와 학생승마연맹 등에서 주최한 국내 대회 뿐이었다.
송 의원은 “대한체육회에서 우수선수로 추천한 자‘라는 근거 규정은 있었지만 기존 선발했던 체육특기생과 차원이 다르다”며 “비교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면서 교육부의 감사를 촉구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대에 자료를 요청하고 있다"면서 "면밀히 검토해 특별감사 여부를 별도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