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호암 이병철 29주기···공격적 투자정신 '살아있네'

기사입력 : 2016년11월18일 09:58

최종수정 : 2016년11월18일 09:58

불황 속 미래 먹거리 보는 DNA, 손자 이재용 부회장에게 이어져

[뉴스핌=황세준 기자]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 29주기를 맞아 그의 기업가정신이 다시금 재조명받고 있다. 특히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격적인 미래 먹거리 투자는 창업주와 매우 비슷하다는 평가다.

18일 삼성에 따르면 1910년 2월 12일 경상남도 의령에서 태어난 호암은 1987년 11월 19일 향년 78세로 세상을 떠났다.

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 <사진=뉴스핌 DB>

그는 74세이던 1983년 이른바 ‘도쿄 선언’을 통해 반도체 사업 투자를 결정, 현재 삼성전자의 든든한 먹거리의 초석을 다졌다. 이어 1987년 2월 기흥 반도체 3라인 건설 지시를 통해 불황 속에서 미래를 내다본 '신의 한수'를 뒀다.

1983년 당시엔 반도체 D램이 없어 못 팔 정도로 호황이었으나 1985년부터 일본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반도체 가격이 급락했다. 경영진은 일제히 기흥 3라인 건설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호암은 이를 최고의 기회로 봤다.

호암의 판단은 단지 '감'이 아니었다. 글로벌 동향을 정확히 읽고 미국과 일본 간 무역마찰이 벌어질 것을 예측한 뒤 내린 치밀한 결정이었다. 예견은 적중했다. 미국의 압력으로 일본 반도체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을 25% 감축하면서 D램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불황으로 일본 반도체 업체들이 투자를 중단했고 미국 D램 업체들도 손을 뗀 상태에서 글로벌 수요가 삼성전자에 몰렸다. 삼성전자는 3라인이 완공된 1988년에 그동안 투자한 비용과 설비에 대한 감가상각을 처리하고도 3200억원의 이익을 남겼다.

3라인을 건설하지 않았다면 삼성전자는 누적손실로 재기불능의 상황에 빠질 수도 있었다. 결국 경기회복기를 대비해 오히려 공격적 투자에 나선 호암의 결단이 삼성전자는 물론 그룹 전체를 살렸다. 반도체 사업은 현재 글로벌 1위 리더십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호암은 지난 1980년 7월 전경련 강연에서 "결심하기 전에는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지만 계획이 확정되면 과단성 있게 실행하는 것이 사업가의 기본태도"라는 어록을 남긴 바 있다.

창업 3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할아버지인 호암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경영 전면에 나선 이 부회장은 미래 먹거리 중심으로 삼성의 사업구조를 또 한번 바꾸는 중이다.

이 부회장은 특히 IT와 인공지능 분야 글로벌 기업을 적극 인수했다. 2014년 5월부터 근래까지 삼성전자가 사들인 기업수는 12개에 달한다. 이중에서 6개를  올해 인수했다.

지난 6월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조이언트'와  디지털광고업체 '애드기어', 7월 전기차 업체 'BYD' 지분, 8월 고급가전 업체 '데이코', 10월 AI 플랫폼 개발업체 '비브랩스', 11월 음향기술 및 전장부품 제조업체 '하만'과 차세대 문자메시지 기술 보유업체 '뉴넷'을 사들였다.

특히 하만 인수금액은 9조3000억원으로 삼성전자 창사 이래 최대로,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경기 불확실성 증대 속에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는 상황에서도 이 부회장은 '위기가 곧 기회'라는 판단으로 미래 먹거리에 집중하기 위한 통큰 결단을 내렸다.

이 부회장이 호암으로부터 물려받은 또 하나의 DNA는 인재 경영이다. 그는 삼성전자에 손영권 삼성전략혁신센터장,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재를 잇따라 영입했다. 인수한 기업의 전문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독립경영도 이 부회장의 철학이다. 

호암의 묘비에는 '자기보다 현명한 인재를 모아들이고자 노력을 했던 사나이 여기 잠들다'라고 적혀있다. 우수한 사람에 적극 투자한다는 인재 중시 경영방침은 이건희 회장을 거쳐 이재용 부회장에게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29기 추모식은 18일 경기 용인의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다. 기일은 19일이지만 주말(토요일)이라는 점에서 하루전에 치른다.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이재용 부회장이 주관한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與, '배 나온 오빠' 김혜란 공개 경고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사진)이 SNS에서 배우자를 '배 나온 오빠'로 지칭한 것과 관련해 당 지도부가 언행에 주의할 것을 공개 경고했다. 김혜란 대변인 [사진=SNS갈무리]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 원외 무관하게 당 인사들은 공적인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언행에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혜란 대변인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결혼 20주년을 기념하는 글을 올렸다. 김 대변인은 이 글에서 배우자를 '오빠'로 지칭하며 괄호로 '이때 오빠는 우리 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라고 적었다. 이에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의 '오빠'가 연상된다며 '김 여사를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추 원내대표는 "당내에 갈등과 분열을 유발할 수 있는 그런 언행에 대해 좋아할 사람은 바로 민주당 등 야당이다. 그들만 좋아하고 박수칠 일"이라고 지적했다. donglee@newspim.com 2024-10-20 18:27
사진
檢, 김여사 '도이치 의혹' 무혐의 배경은 [서울=뉴스핌] 김현구 박서영 기자 =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개입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김 여사를 최종 불기소 처분하면서 수사를 마무리했다. 검찰은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공범들과 공모했거나 이들의 시세조종을 인식·예견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사건이 10년 전 벌어졌다는 점에서 김 여사가 당시 일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 부분 등도 고려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서울중앙지검 조상원 4차장이 1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브리핑 룸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사건 수사결과를 밝히고 있다. 2024.10.17 leemario@newspim.com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17일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를 받은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했다. 김 여사는 2010~2011년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6개 계좌에 대해 위탁하거나 요청에 따라 매매해 시세조종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2021년 2월 1차 서면답변을 받은 뒤 권 전 회장 등에 대한 1심 선고가 나온 이후인 지난해 7월 2차 서면답변을 받았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지난 7월 김 여사를 약 6시간 직접 조사했다. 검찰이 김 여사에게 무혐의 결론을 내린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 김 여사가 소위 '주식 아마추어'로서 권 전 회장 등과 시세조종을 공모했다거나 이들의 시세조종을 인식 또는 예견했다고 보기 어려우며, 김 여사가 직접 일부 주식 매도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시세조종을 의뢰하거나 전체 관리하는 경우 공동정범, 공동까진 아니지만 시세조종을 인식하고 계좌를 제공하면 방조범으로 의율된다. 계좌를 제공한 김 여사는 방조범에 가까웠고, 검찰이 판단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김 여사가 시세조종을 '인식'했는지 여부였다. 하지만 검찰은 김 여사가 소개받은 주식 전문가나 증권사 직원에게 계좌 관리를 일임해 시세조종 거래가 있었는지 몰랐고, 계좌 관리인이나 권 전 회장이 시세조종 범행을 하는지도 몰랐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일부 거래는 김 여사가 매도를 요구하는 등 직접 결정했다고도 봤다. 최 부장검사는 "권 전 회장과 계좌관리인들이 모두 김 여사에게 시세조종 내지 주가 관리를 한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고, 이에 김 여사가 그런 사실을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김 여사와 비교해 나오는 것이 공범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또 다른 '전주'로 지목된 손모 씨이다. 손씨는 주가조작 공모 혐의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검찰이 항소심에서 공소장을 변경해 추가한 주가조작 방조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김 여사와 손씨의 행위에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장검사는 "손씨는 시세조종 주포 중 한 명인 김모 씨의 다른 주식 시세조종에도 수급 세력으로 동원됐던 사람"이라며 "도이치모터스와 관련해 '언제 쏘라는 거냐' 등 문자를 주고받았고, 직접 주가를 만졌다고 과시하는 모습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씨는 김씨의 진술 등 김씨와 직접 소통했다는 직접 증거도 있다. 수사팀은 손씨를 '선수'로 봤다"며 "반면 김 여사에 대해선 관계자들이 전부 알려준 적이 없고 몰랐을 거라고 말하는 등 부합하는 진술이 없다. 주범들과의 연락이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검찰은 사건이 10년 전 벌어졌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최 부장검사는 '김 여사가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질문에 "10여년 전 일이라 김 여사의 대부분 입장은 기억이 안 난다는 것이었다"라며 "녹취록을 보여줘도 '내가 이런 말 했는가'라고 묻는다. 권 전 회장과 통화해 매매한 기억이 없다는 것이 완전 배치되는 건 아닐 수 있지만 10년이 지난 기억의 한계를 고려하지 않을 순 없다"고 답했다. 그는 추가 압수수색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10년이 지났다는 실효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압수수색영장이 한 번 기각됐기 때문에 수사를 하려면 더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들어가야 한다"며 "10년 지난 예전 사건에 대한 압수물을 확보하겠다고 주거지 들어가고, 휴대전화를 보겠다는 것은 수사 경험상 영장이 나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되면 수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강제수사를 안 한 것은 아니다. 주거지나 사무실, 휴대전화 등에 대해 청구한 게 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최 부장검사는 지연 수사 논란에 대해 "수사가 밀린 것은 대면조사가 필요하다는 내부 의견으로 시간 끌린 것으로 김 여사에 대한 대면조사는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고, 항소심가면 사실관계가 확정되기 때문에 항소심 판단은 받아볼 필요가 있다는 내부 의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hyun9@newspim.com 2024-10-17 15: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