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필수 응시 한국사, "난이도 평이했다" 반응
[뉴스핌=이보람 이성웅 기자] 17일 2017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대부분 마무리됐다. 전체적으로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작년보다 높았다. 단, 올해 처음으로 필수 응시 영역이 된 한국사는 모의평가때 보다 다소 쉽거나 비슷했다는 분위기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수능 시험에는 60만5988명이 지원했다. 시험은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3개 고사장에서 오전 8시40분 일제히 시작됐다. 4교시 탐구영역 시험이 마무리된 오후 4시 32분 현재 대부분 응시자들은 시험을 마친 상태다.
서울 여의도고에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시험을 마치고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이성웅 기자> |
고사장을 나서는 응시생들의 발걸음은 아침 고사장에 들어설 때 보다 한결 가벼워 보였다. 하지만 표정이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앞서 교육부와 주요 학원 등에서 밝힌 바와 같이 수험생들도 대부분 지난해 수능이나 올해 6·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이때문인지 곳곳에서는 교문 밖에서 부모님을 보고 울음을 터뜨리는 수험생들도 있었고 머리를 푹 숙인채 문을 나서기는 응시생도 보였다. 대부분 휴대전화로 수능 시험에 대한 소감을 가까운 사람들에게 전하는 모습이었다.
서울 서초고에서 시험을 치른 수험생 최다영(19)양은 "시험이 엄청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서울 동성고에서 시험을 본 재수생 박모(20)씨도 "작년 수능보다 전체적으로 어려웠다. 특히 1교시부터 시험이 어려워 좀 당황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모님들 역시 난이도가 어려웠다는 각종 평가에 걱정스런 표정으로 교문 앞을 서성이며 아이들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동성고 앞에서 자녀를 기다리던 학부모 박모(50)씨는 "1교시부터 시험이 어려웠다는 것을 듣고 아무 일도 집중이 안 될 정도로 걱정했다"며 "그래도 잘 했을 거라 믿고 아이를 꼭 안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필수 응시 영역이 된 한국사의 경우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좀 더 쉽게 출제됐다는 반응이 많았다. 박영서(19)군은 "모의평가 때 한국사 1등급을 맞았는데 수능 시험에서는 더 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여러 학생들도 시험 난이도가 평이했다는 데 입을 모았다.
시험을 마친 학생들은 대부분 그동안 못 잤던 잠을 푹 자거나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러 가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번 주말에는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촛불집회에 참여하겠다는 학생들도 많았다.
김서영 양은 "오늘 시험이 너무 어려웠다"며 "오늘은 집에 가서 잠 잘 것"이라고 밝혔다. 학부모 이우석(55)씨도 "시험 준비 하느라 같이 식사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그동안 탈이 날까봐 못먹었던 것들 먹으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권은빈(19)양은 "이번주에는 광화문 집회에 쌍둥이 동생들과 함께 나갈 것"이라며 "그동안 이번 사태를 보면서 분노했다. 굳이 대학 안가도 되지 않냐는 생각까지 했다"고 했다. 이유림(19세)양도 "수시를 합격한 상황이라 시험은 편하게 봣지만 그동안 시위를 못해서 답답했다"며 "이번주에는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제2외국어·한문을 추가로 선택, 응시한 일부 수험생들은 오후 5시40분까지 시험을 치른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