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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품은 대한해운, '기대반 우려반'

기사입력 : 2016년11월15일 14:18

최종수정 : 2016년11월15일 14:18

"이탈한 한진해운 화주 확보가 관건..독자노선도 한계"

[뉴스핌=조인영 기자] 한진해운을 품게 된 대한해운(SM그룹)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700명 가량의 고용승계는 고무적이나 정기선 영업이 막대한 비용을 필요로 하는 데다 '한진 트라우마'가 있는 기존 화주들을 설득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사진=한진해운>

15일 법조 및 해운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4일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노선에 관한 영업양도 우선협상대상자로 대한해운(SM그룹)을 선정했다.

매각대상은 해외 법인 7곳, 물류운영시스템, 글로벌 화주정보를 보유한 조직 및 인력 등이다. 또한 대한해운은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 54%, 컨테이너 및 벌크선박 인수에도 참여해 우선매수권을 확보했다.

법원은 입찰가와 고용승계면에서 현대상선 보다 우월한 조건을 제시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대한해운은 700명 가량의 고용승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5척에 승선중인 70명과 육상직원, 해외 법인 등을 합한 숫자다.

인수 노선은 한국, 아시아 지역과 미서부를 오가는 항로로, 내륙운송 없이 터미널 위주로 화물을 실어나르는 특화서비스(port to port express)에 주력할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계약에 따라 내륙운송도 담당하는 포괄적서비스를 진행해 왔다. 이런 부대비용이 사라지게 되면서 대한해운은 원가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해운은 정기선 운항(예정된 일정에 따라 운항)을 해야하는 만큼 확보된 5척 외에 타 선사나 기관으로부터 배를 상당수 빌려와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미주 지역의 경우, 1개 노선에 필요한 선박은 12척 정도다.

업계는 용선 시세가 상당히 낮기 때문에 초기 비용은 적게 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특화서비스 특성상 1만TEU급 이상의 대형선박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결국 영업에 필요한 최소 선박을 갖고 영업을 시작하는 것으로, 460만개의 컨테이너를 실어나르던 한진해운은 중소형 컨테이너선사로 재출범하게 된다.

문제는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이탈한 화주들을 설득하는 데 있다. 정기선 경험이 없는 대한해운과 SM그룹이 '한진 트라우마'를 겪은 국내외 화주들의 신뢰를 되찾는 것에 대해 업계는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국내 대형화주인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한진해운과 다시 거래할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북미향 수출비중이 40% 정도로 반도체와 휴대폰은 항공을, 일부 가전은 해운사를 통해 거래해왔다. LG전자는 북미향 물량의 20% 이상을 한진해운이 담당했다.

국제특송기업인 DHL과 소비업체 등 '한진 쇼크'를 겪은 해외 화주들은 한진해운을 비롯한 한국 해운사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종길 성결대 교수는 "일시적으로 한진해운 고용안정을 도모할 수 있게 돼 다행스럽지만 경영정상화 차원에서 SM그룹의 화물조달능력이 어느 정도인 지 알 수 없다"며 "한국해운에 대한 대외적인 신인도가 추락한 상황에서 대한해운이 화주들의 신뢰를 어떤 방법으로 얻어낼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황진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실장은 "가능성은 반반"이라며 "한진해운 물량을 100% 다 가져올 수는 없겠지만 기존 한진 포워딩·화주들이 모두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본력 낮은 선가를 기반으로 기존 선사 보다 낮게 운임을 제시하면서 네트워크를 가동하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외 화주들은 앞으로 한진해운을 인수한 SM그룹의 재무건전성을 보고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이어진 고용선 문제가 해소된 만큼 상대적으로 적은 운임으로 한진해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 선사들과의 제휴관계인 해운동맹에 들어가는 것도 숙제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내년 출범 예정인 'THE 얼라이언스' 합류는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다.  

우선적으로 대한해운은 독자노선 위주로 운영하면서 필요에 따라 타 선사들과 선박을 공유하는 '협력서비스'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동맹에 들지 못한 이스라엘선사 Zim도 이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대한해운은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과의 공급경쟁 및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는 수익성 및 고객신뢰 회복, 기존 한진해운 영업망을 활용한 특화서비스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해운은 오는 21일 미주노선 영업망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한다. 같은 달 28일 잔금납부를 마치면 벌크선 위주 선사에서 컨테이너선 사업도 영위하는 종합 해운사로 도약하게 된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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