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의원총회서 다수 의원 반발 부딪쳐 철회
[뉴스핌=한기진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15일 오후 3시 청와대에서 갖기로 했던 영수회담을 돌연 철회했다.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다수 의원들이 영수회담을 강력하게 반발하자, 추 대표는 "현 시점에서 박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은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민심을 거스르는 것으로 야권 공조를 깨트리는 만큼 참석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故) 백남기 농민의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추 대표는 회담 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당론으로 박 대통령 퇴진이라는 총의가 모였고, 이미 그 의사가 밝혀진 만큼 회담은 철회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다"며 "그런 뜻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이 국정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게 당론이라고 말씀드렸고, 또 주권재민 원칙도 말씀드렸다"며 "단계적 퇴진론이 그간 유지됐던 당의 기조라 할 수 있는데 오늘은 당론이 의총에서 공식 퇴진론으로 모였기 때문에 이것을 통해 의사가 전달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애초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표명도 없고 민심을 읽어내지 못하는 말씀을 거듭해 제1야당 대표로서 촛불민심을 정확히 전달해야겠다는 차원에서 역할을 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 날 오전 추 대표는 청와대에 영수회담을 제의했고, 이에 청와대가 응하면서 15일 오후 3시 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
청와대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영수회담을 기대했다.
청와대 대변인은 "여야 영수회담을 이미 제안해 둔 상태인 만큼 형식과 관계없이 언제든지 열리기를 기대하며 열린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