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일반 청약 첫 날, 1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지만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비해선 기대 이하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둘째 날 오전인 오늘도 아직 '눈치작전'을 보이고 있다.
3일 이번 기업공개(IPO)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일반 청약 1일차인 지난 2일 총 5310건의 청약이 이뤄졌고 청약증거금은 9233억8492만원이 모였다. 이 가운데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KB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증권사 6곳 중에는 삼성증권의 청약건수가 2909건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투자증권에는 1027건이 접수돼 뒤를 이었다.
전체 청약경쟁률은 4.10대 1로 집계됐는데 삼성증권의 경우 10.33대 1을 기록하며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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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첫 날 결과만 놓고 보면 앞서 '대박'을 터뜨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비해선 낮은 경쟁률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과 27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는 국내 1000여 곳 넘는 기관투자자가 참여, 대부분 희망공모가격 상단 가격을 제시하면서 주당 발행가액이 희망가격 최상단인 13만6000원으로 확정됐다. 기관 수요예측에 몰린 자금은 공모가 기준 최대 공모규모 2조2496억원보다 약 169배 많은 380조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인기는 일반투자자청약 첫 날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청약 첫 날 경쟁률은 지난 2014년 상장한 제일모직(현 삼성물산)과 삼성SDS의 각각 같은 시기 경쟁률인 38.8대 1, 20.1대 1보다도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다소 미흡한 첫 날 청약 상황을 두고 증권가에선 투자자들의 '눈치작전'으로 풀이했다.
이정훈 삼성증권 여의도지점 프라이빗뱅커(PB)는 "최근 큰 규모 IPO가 별로 없다보니 투자자들의 관심도는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모바일이나 PC를 통해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에 객장 분위기는 차분하고 전화 등으로 문의가 많은 편이다. 오늘은 본격적으로 주문이 이어지고 있고 경쟁률도 두 자릿수로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부진한 시장 상황이 공모주 청약 열기를 식힌 요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양구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이 워낙 성공했고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아 IPO 흥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어제(2일) 시장 주가가 많이 하락한 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평가 방법이 기존에 관련 업종에서 쓰이는 방법과 달라 일반투자자들이 이해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첫 날 결과가 다소 부진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늘까지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을 끝내고 오는 10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며 공동주관은 NH투자증권, 제이피모간, 크레디트스위스 등이 맡았다.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KB투증자권은 공동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