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2일(현지시각) 유럽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음 주 치러지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접전을 벌이면서 투자자들의 공포가 반영되고 있다. 은행주는 이날 유럽 증시에 가장 큰 부담을 줬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71.72포인트(1.04%) 내린 6845.42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55.23포인트(1.47%) 낮아진 1만370.93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55.61포인트(1.24%) 하락한 4414.67을 기록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3.78포인트(1.13%) 떨어진 331.55에 종료했다.
런던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
유럽 증시는 미 대선 불확실성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을 재평가하면서 확대된 불확실성에 몸을 사렸다. 유럽 증시의 변동성 지수(VSTOXX)는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주식 매도세와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 인덱스의 켄 오델루가 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클린턴 후보의 승리 전망이 덜 확실해 투자자들이 얼버무려 영향을 받고 있다"며 "아마도 이 같은 얼버무리는 행동은 한 달 전에 취해져야 했는데 신중함이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레베카 오키페 투자 수석은 "수많은 다른 시장 위험과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의사결정에도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누가 다음 주 (미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인지에 있다"며 "선거 결과는 극적으로 다른 주식 시장 반응을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클린턴 후보의 승리는 시장에 안정을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되지만, 트럼프 후보의 승리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이 어떤 업종과 산업이 수혜를 입고 어려움을 겪을 것인지를 가늠하면서 주식시장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독일의 10월 실업률은 사상 최저치인 6%로 떨어졌으며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10월 최종치는 53.5로 9월 최종치 52.6보다 상승했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가 확장했음을 의미한다. 영국의 건설 PMI도 52.6을 기록해 예상치를 웃돌았다.
은행주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실적을 발표한 전날 9.5%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투자은행들의 목표 주가 하향에 4.34% 급락했다. 이탈리아 방카 몬테 데이 파치 디 시에나의 주가도 4.25% 떨어졌다.
이 밖에도 덴마크 복합기업 AP 몰러-머스크 그룹은 3분기 이익이 44% 급감했다는 발표로 7.16% 하락했다. 반면 보안경비업체 G4S는 매출 증가 발표 후 10.31% 상승했으며 포장업체 스머피트카파는 실적 호조로 5.55% 올랐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4.6bp(1bp=0.01%포인트) 낮아진 0.134%를 기록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0.55% 상승한 1.1118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