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개인비서 '아미카' 공개…로봇 M1·자율주행기술 연구
[뉴스핌=최유리 기자] 네이버가 AI(인공지능), 로봇, 자율주행기술 등 미래 먹거리가 달린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PC 기반 검색 서비스로 출발해 모바일로 영역을 확장한 후 생활 속 다양한 하드웨어 기반 서비스로 총 공세에 나선 모습이다.
24일 네이버는 강남 코엑스에서 '데뷰 2016'을 열고 연구 중인 미래 기술을 소개했다. 지난해 데뷰 행사에서 밝힌 연구 프로젝트 '블루'를 실생활 영역으로 끌어온 게 핵심이다.
<송창현 네이버 CTO=최유리 기자> |
행사 시작은 네이버의 AI '아미카'가 열었다. 아미카는 이용자의 음성이나 상황을 인식해 필요한 정보를 알아서 제공하는 AI 기반 비서 서비스다. 구글의 음성 인식 스피커 '구글홈'과 비슷한 개념이다.
아미카를 소개하는 영상에선 다양한 연동 기기들이 등장했다. 홈스피커를 비롯해 스마트워치, 자동차, 가전제품 등 사용자의 동선에 맞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스케줄 안내부터 음악 재생, 식당 예약, 길 안내, 가전제품 제어, 결제까지 이어졌다. 음성, 사물, 상황 등 인식기술과 정보를 찾고 추천하는 기술, 대화 구현 기술 등이 총 집결된 결과물이다.
예를 들어 "아미카, 내일 아침 7시에 깨워줘"라고 말하면 "내일은 공휴일인데 깨워줄까요?"라고 사용자의 상황에 맞게 능동적으로 답변한다. 대화형 명령에 기반해 이용자의 비서 역할을 하는 셈이다.
네이버는 아미카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외부 개발자에 자연어 기반 API(응용프로그램환경)를 공개할 계획이다. 관련 스타트업을 발굴해 멘토링부터 자금 투자, 제품 상용화, 글로벌 진출까지 돕겠다는 설명이다.
송창현 네이버 CTO(최고기술책임자)는 "모든 앱들이 사라지고 도메인들은 챗봇(채팅로봇)으로 모이게 될 것"이라며 "외부 개발자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IoT 플랫폼인 '아틱'과 파트너십을 맺고 아미타의 플랫폼화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프로젝트인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기술도 공개했다. 자율주행의 경우 인지 분야에 집중해 정밀한 물체 인식, 상황 판단 등을 연구하고 있다. GPS(위성항법시스템)가 잘 잡히지 않는 도심에서도 스스로 지도를 만들고 사물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송 CTO는 "그간 완성차 업체의 자율주행기술은 안전한 운행에 초점이 맞춰있었다"면서 "네이버는 도심 환경에서 돌아다니는 물체를 인식하고 회피하면서 다닐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네이버가 개발 중인 로봇 M1=최유리 기자> |
마지막으로 로보틱스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실내를 돌아다니며 3D 실내 지도를 완성할 수 있는 로봇 'M1'이다.
송 CTO는 "PC에서 모바일로, 이후 커넥티드카, 웨어러블 기기로 이어지는 가운데 궁극적인 플랫폼은 로봇"이라며 "사람 대신 움직일 수 있는 로봇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삶을 윤택하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데뷰 2016에는 국내외 개발자 2600여명이 참석했다. 머신러닝, 로보틱스, 빅데이터, 검색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주제, 총 44개 세션으로 오는 25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