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수요·높은 기술력·낮은 지정학적 부담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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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홍규 기자] 신흥국의 영토 분쟁과 정부의 국방비 증가로 한국의 방위 산업에 투자 기회가 열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동·남중국 영해 분쟁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무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또 한국이 주요 무기 수입국 간 외교 갈등도 적어 중국과 러시아와 같은 경쟁국보다 유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미국산 무기 수입과 전문 인력 교환 등으로 기술 면에서 탄탄한 입지를 쌓아온 만큼 2020년에 이르러서는 아시아 최대 무기 강국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9일 월가 유력지 배런스(Barron's)는 이 같은 전문가들의 전망을 설명하면서 한국에서 유망한 투자 종목 3가지를 소개했다.
▲한화테크윈: 동유럽 수요…가격 경쟁력 매력
산업용 엔진과 대포(artillery)사업에서 일부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한화 테크윈이 정부의 군사력 증대로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014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테크윈의 주가는 거의 폭락하다시피 했지만 올해 들어선 75% 상승했다. 인도, 터키, 폴란드에서 주문이 증가했고, 정부의 국방비 예산 증대로 강력한 실적 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폴란드에서 테크윈의 K-9 자주포 주문량이 증가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 실적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K-9은 독일의 경쟁 기종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한화테크윈 1년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KAI: 글로벌시장 지배력…미 공군 수주 가능성
훈련용 제트기 사업에 강점이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주목하라는 의견이다. 지난 한 해동안 KAI의 주가는 주요 주주인 두산과 현대차의 지분 매각으로 급락했다. 하지만 글로벌 훈련용 제트기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KAI의 잠재력은 여전해 이는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은 분석했다.
특히 물량이 500대에 달하는 미국의 훈련기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매수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공군이 쓰는 훈련기는 세계 시장에서 표준품으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KAI는 보잉과 에어버스와 같은 상업용 항공사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상업용 항공기 부품 사업은 매년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CLSA는 주가수익배율(2016년 예상 실적 기준) 27배에 거래되고 있는 KAI의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미 공군의 수주 가능성을 시장 참가자들이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CLSA는 KAI의 목표가를 13만원으로 제시했다. 7만5900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는 현재가에서 60%의 상승 여력을 본 셈이다.
KAI 1년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LIG넥스원: 올해 주가 15% 하락…수출 기대 '저가매수'
영업 이익 악화와 한화테크윈의 경쟁에 밀려 올해 주가가 15% 떨어진 LIG넥스원에도 매수 기회가 찾아왔다는 평가다.
한국 정부가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해 '킬체인(도발원점 선제타격)' 시스템에 10조원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IG넥스원이 40%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배런스는 전망했다. LIG넥스원은 지대공미사일 분야에 강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회사의 수출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LIG넥스원의 해외 매출 비중은 5% 정도인데, 인도네시아, 인도, 콜롬비아와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 그 비중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국가는 대부분 미국 업체로부터 무기를 수입한다. 하지만 레이시언(Raytheon) 등 미국 업체들이 최근 들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또 주요 경쟁 대상인 러시아 기업들이 경제 제재 등으로 언제든지 사업이 중단될 위험이 있는 데 반해 LIG넥스원와 같은 한국 기업들은 해외에서 안정적인 사업망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배런스는 분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3년동안 LIG넥스원의 주당순이익(EPS)이 20%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LIG넥스원 1년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