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완화됐으나 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 높아져"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인민은행(PBOC)이 이르면 내년부터 통화 긴축정책을 실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고 30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경기둔화가 현재로선 안정되고 있고 주요 대도시 주택 가격도 급등하고 있어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에 서서히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1년짜리 대출금리(흰색)와 중국 경제성장률(파란색)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통신이 18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인민은행이 3년 안에 긴축 정책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 의견이 15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이 중 4명은 긴축이 실시되는 시점이 내년이 될 것이라고 했고, 1명은 올해가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민은행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변경하는 기존의 방식 대신 금리밴드를 도입할 것이라는 의견도 7명 있었다.
금리 밴드제는 금리의 상한선과 하한선을 정하는 제도다. 금리 밴드제를 적용하면 금융기관들이 금리 폭 안에서 자율적으로 금리를 정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시중 유동성에 따라 금리가 탄력적으로 적용된다. 또한 단일금리가 아니기 때문에 각 금융기관들은 금리 밴드제에 따라서 경쟁을 벌이게 된다.
금리밴드제 실시를 예상한 7명 중 4명은 은행 지급준비율이 바뀌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봤으며, 3명은 인민은행이 레포 금리을 조정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년짜리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조정되는 방식이 사용될 것이라는 의견은 단 한 명에 불과했다.
대다수는 위안화 가치가 내년 말에 바닥을 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2014년 말부터 경기 경착륙(하드랜딩) 위험을 낮추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과 재정부양책을 실시해 왔었다. 다만 그 부작용으로 상하이, 선전, 베이징 등 대도시들의 집값이 폭등하기 시작했다.
CCB 인터내셔널의 추이 리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어 인민은행이 추가 부양을 실시할 것 같지 않다"며 "내년 상반기 중에 긴축 정책이 실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인민은행은 집값 상승을 막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담보대출 요건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