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호, 자산 증식 속도 전세계 증가율 70% 차지
[뉴스핌= 이홍규 기자] 지난해 아시아 지역 부유층의 자산 축적 속도가 다른 여타 지역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부호들의 자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27일 자산컨설팅업체 웰스X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초고액 자산가(ultra high net worth, 순자산 규모 3000만달러 이상)들의 순자산 규모는 일년 전보다 3.9% 불어난 7조8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자료=웰스-X> |
이는 지난해 전 세계 슈퍼리치의 평균 자산 증가율 0.8%과 대비되는 결과다. 지역 별로 비교해봐도 미국이 1.5% 증가하고 오히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는 2.4% 감소하는 등 아시아 부호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아시아 중에서 중국 부호들의 자산 증식 속도는 전 세계 증가율의 70%를 차지하는 등 기록적인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중국 최고 부유층이 보유한 순자산은 일년 전보다 11.2% 늘어난 1조7400억달러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와 주식 시장 변동에도 별로 영향을 받지 않았다.
<자료=웰스-X> |
웰스엑스는 이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 중국 증시가 10% 이상 상승하며 연초 하락분을 상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중국 부유층의 현금 보유 비중은 9% 이하다.
다만 부호 숫자는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나라보다 뒤쳐졌다. 지난 4년간 부유층 인구 증가율은 미국이 20%인데 반해 중국은 5%에 그쳤다.
이번 보고서에서 눈 여겨볼 점은 자원 부국 지역의 부유층 자산 규모가 줄었다는 점이다. 원유와 원자재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호주 부유층 숫자는 31% 줄어든 2475명이었으며 이들의 자산은 33% 급감한 2950억달러를 기록했다. 노르웨이는 54% 가량 급감했고 보유 자산은 900억달러로 2014년에 비해 51% 감소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