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함·잠수함·대잠헬기·해상초계기 등 참가…잠수함 추적훈련도
[뉴스핌=이영태 기자] 한국과 미국 해군은 26일 동해에서 침투하는 북한 잠수정 등 적 지상목표물을 가상 타격하는 실제 작전 수준의 정밀 타격훈련을 실시했다.
미 해군작전사령부는 이날 한국 해군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작전은 한미 해군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연합훈련과는 별도의 훈련"이라며 "최근 자행된 북한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한 첫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전은 한미 해군이 적의 수상 공격, 수중 공격, 공중 탄도미사일 공격 등을 통합적으로 막아내는 상황을 상정해 진행됐다.
양국 해군은 특히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비행시험 성공을 선포하며 위협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북한 잠수함 공격에 대처하기 위해 수중 방어훈련을 통해 유기적인 공조관계를 과시했다.
해군은 "이번 훈련은 양국 해군 간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훈련과는 별개로 이뤄진 첫 해상작전"이라면서 "한미 해군 연합 전력은 이번 작전에서 적의 수상, 수중 및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과 한반도 지역을 방어하는 통합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날 작전에는 한국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인 율곡이이함(7600t급) 등 수상함 3척, 잠수함, 링스 대잠헬기, P-3 해상초계기 등이 참가했다. 미 해군에선 알레이 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인 스프루언스함(9500t급), 미해군 P-3 해상초계기 등이 참가했다.
한미 해군은 적 잠수함을 식별하고 추적하는 대잠전훈련, 한미 연합기동부대가 유사시 적 지상부대를 정밀타격하는 훈련 등을 실시했다.
이기식 해군작전사령관(해군중장)은 "이번 연합작전은 긴밀한 공조관계의 한미 해군이 한미동맹이 얼마나 잘 이행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라며 "이번 훈련은 공세적 작전으로써 한반도 지역의 안전과 균형을 위해 적 침략행위 저지와 무력화에 한미가 항상 준비돼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브래드 쿠퍼 주한미해군사령관(준장)은 "이번 작전을 통해 한미 해군은 불굴의 능력과 의지를 보여줬다"면서 "우리는 한국 해군과 함께 매일 함께 하고 있으며, 북한의 불법 침략행위에 맞서기 위해 한국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지난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반도 상공에 전개한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남북 군사분계선(MDL)에 가장 가까운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사진=미군 태평양사령부 제공> |
한편 5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무력시위 차원에서 지난 21일부터 오산공군기지에 머물던 미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 1대가 지난 25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26일 "지난 21일부터 오산공항에 머물렀던 B-1B가 어젯밤 괌으로 돌아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에 이어 21일 한반도에 전개된 B-1B 전폭기 2대는 군사분계선(MDL)에 근접비행했으며, 이 중 1대가 오산기지에 머물렀다. 오산기지에 머무는 동안 미 7공군 에어쇼 '에어 파워 데이'를 통해 일반인에 공개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