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홍수피해 138명 사망·400명 실종·가옥 2만채 붕괴 등"
[뉴스핌=이영태 기자] 통일부는 19일 최근 북한 함경북도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 피해와 관련해 "북한이 수해와 관련한 인도적 지원을 요청해와도 지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 <사진=뉴시스> |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북측으로부터 구호 요청을 받은 바 없다.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며 "(북한으로부터) 긴급 구호 요청이 있다 하더라도 지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대북 수해지원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북측이 막대한 비용이 드는 5차 핵실험을 감행했다"며 "북한이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요하는 핵실험을 할 것이 아니라 민생을 위해 힘써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이 수해라는 당면 과업이 있는데도 민생과 관련 없는 부분(핵실험)에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수해지원 원칙에 대해선 "북한 수해 지원에 대한 정부 기본입장은 변화 없다. 수해지원 등 긴급 구호성 인도지원은 피해 상황 등 실태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며 "긴급 구호의 필요성, 투명성, 북한 측의 요청 등을 종합적으로 신중하게 고려해야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소속 단체가 지난 5일 수해지원 협의 목적으로 정부에 대북접촉을 신청한 것과 관련, 수리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북한 홍수 피해와 관련, 유엔 평양 상주조정관실은 지난 14일 발표한 성명에서 "현재까지 138명이 사망하고 400명이 실종됐으며 가옥 2만 채가 무너졌다"면서 "겨울이 다가오면서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앞으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비상의약품, 영양보충제, 식수정화제 등의 비상 구호품을 평양에서 함경북도 회령시까지 트럭으로 운반해 수재민들에게 분배했다.
세계식량계획(WFP)도 함경북도와 양강도 주민 14만명에게 긴급 구호 식량을 지원했으며, 국제적십자사는 북한 수해 복구 특별지원금으로 52만달러(약 5억8000만원)를 투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