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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기아차' 세아특수강, 포드‧폭스바겐과 협력 강화

기사입력 : 2016년08월04일 06:00

최종수정 : 2016년08월04일 07:26

기아차 납품 30%로 감축…글로벌車 공급확대로 돌파
中 제3공장 설립 가능성도…사측 "검토 사안중 하나"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3일 오전 11시4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전민준 기자] 자동차 부품소재 1위인 세아특수강이 중국시장에서 '탈(脫) 기아차' 속도를 높이고 있다.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아특수강은 중국에서 기아차에 대한 CHQ와이어(냉강압연조용 선재) 납품 비중을 올해 30%까지 줄이는 대신, 포드나 폴크스바겐 등과 같은 글로벌 완성차사 공략에 집중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종합특수강이 이달부터 중국 옌청신공장을 본격 가동하면, 세아특수강의 기아차 납품물량은 자연스레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CHQ와이어는 포스코‧현대제철 등에서 제작된 특수강 선재를 열처리 등으로 특수 가공한 철강제품이다. 파스너(볼트·너트)와 같은 자동차용 체결 부품 제작에 주로 사용된다. 파스너 업체는 원자재인 CHQ와이어를 규격에 맞는 자동차 부품용 파스너로 가공해 완성차 업체에 납품한다.

세아특수강은 중국 남통‧텐진공장에서 매년 5만t에 달하는 CHQ와이어를 생산, 약 800억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이중 기아차 옌청공장 납품비중은 50%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현대종합특수강이 연산 4만5000t 규모인 옌천신공장을 가동과 함께 물량 대부분을 기아차에 납품하기로 하면서, 세아특수강은 전략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옌청시는 중국 동부 연안에 있는 신흥 자동차 도시로, 이곳에서 기아차는 연산 74만대 규모인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종합특수강은 중국에서 생산하는 CHQ와이어 물량 대부분을 기아차에 공급할 것"이라며 "현대종합특수강 중국공장은 기아차 생산기지와도 매우 인접해 있어 다방면에서 세아특수강보다 유리하다"고 전했다. 이어 "입지가 줄어든 세아특수강은 글로벌 완성차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세아특수강은 최근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사에 볼트‧너트를 납품하는 중소 협력업체 2~3개사와 장기계약을 체결하는 등 새로운 수요처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철강업계에서는 세아특수강이 천진‧남통 외 중국 내 제3의 공장을 설립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특히 중국정부가 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해 공 들이고 있는 쯔양, 충칭 등 중서부 내륙벨트에 있는 도시가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세아특수강 관계자는 "텐진과 남퉁공장에서 떨어진 가동률을 끌어올리지 못 하는 시나리오에서 중국 제3공장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세아특수강은 지난 2015년 동부특수강이 현대차그룹으로 편입해 현대종합특수강으로 탈바꿈 한 이후 고전하고 있다. 주요 수요처였던 현대기아차로 공급량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세아특수강은 해외 진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현대종합특수강도 해외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세아특수강은 신흥시장을 먼저 선점하거나 현대기아차 외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 협업을 계속 강화하는 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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