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소문난 잔치’ 한은 물가설명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허정인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4일 경직된 표정으로 기자실을 찾았다. "오전보다 더 많이 오신 것 같네요." 총재 말대로 오후의 취재 열기는 아침보다 뜨거웠다. 한국은행이 스스로 제시한 물가 목표를 지키지 못한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가 사상 처음으로 열렸기 때문이다. 총재의 눈짓, 손짓을 담기 위해 셔터가 끊임없이 터졌다. 눈이 시릴 정도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를 하회한 것은 국제유가 때문이고, 앞으로 유가가 오르면 물가도 오를 거라고 이 총재는 설명했다. 완화 기조의 통화정책을 유지하겠고 향후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뻔한 대답이었다. 기자들의 질문이 시작됐다.

"통화정책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뜻인가?" "공급요인이기 때문에 통화정책만으론 한계가 있다."(이 총재) 

"한은이 물가관리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뭔가?" "기본적으로 금리정책이 있다."(이 총재)  

"예상과 달리 유가가 내년에 떨어지면 물가목표 변경할 의사 있나?" "금융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바꿀 가능성은 적다."(이 총재) 

말이 돌고 돈다. 이 총재의 눈이 딱 한 번 빛났던 때는 정부 역할을 물을 때였다. "정부정책도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물가가 목표 수준에 미달했다고 해서 통화정책의 책임만으로 보는 것은 합당치 않다."

결국 한은의 통제권 밖이란 얘기다. 사실 모두가 공감하고 있긴 하다. 통화정책 효과가 예전 같지 않고 저성장 저물가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취할 액션이 딱히 없다는 것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다만 책임지겠다고 나선 중앙은행 총재가 이렇게 저렇게 늘어놓는 설명은 궁색한 느낌이었다.

한은이 최초로 국민 청문회를 자청한 셈이지만 감동도 없고 공감도 없었다. 소문난 잔치 먹을 게 없다는 속담이 딱 맞았다.

이런 답답함은 '저물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한참 멀어져있는 물가지수 통계 탓도 있다.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소비자의 체감물가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올랐는데 발표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를 밑돈다. "내 월급만 빼고 다 올랐다"고 국민들은 아우성인데 한은은 안올랐다고 설명을 한 꼴이다. 정책한계, 지수의 결함 등등 어렵고 현학적인 설명 대신 국민이 정말 듣고 싶은 말을 정책당국자들은 해줘야한다.

정부(통계청)가 물가지수 개편을 준비중이다.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반영해 가중치를 조정한다고 한다. 그러나 한은은 이마저도 권한이 없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물가는 통계청 담당이고, 생산자물가는 한국은행 담당이라 통계청이 제안하면 대부분 억셉트(accept, 수용)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아마 10월에 이주열 총재는 2번째 물가설명회를 또 해야할 거다. 그리고 몇 개 단어 바꾸지 않고 똑같이 저물가를 해명할 것이다. 다시 하나마나한 설명회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금 상태로는.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사진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23일 발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첫 상업발사체 '한빛-나노'의 발사를 한국시간 오는 23일 오전 3시 45분에 재시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0일 발사를 앞두고 추진제 충전 과정에서 2단 액체 메탄 탱크 배출 밸브의 간헐적 미작동을 확인하고 발사를 중단했다. 해당 밸브는 발사체 상단부 압력 제어를 담당하는 부품으로, 작동 불량 시 탱크 파열 가능성이 있어 안전을 고려해 예방적으로 발사를 중단했다.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발사체 전경 [사진=이노스페이스] 2025.12.21 biggerthanseoul@newspim.com 이후 점검 결과 배출 밸브 외 추가 이상은 없었으며, 예비품으로 교체가 가능한 상태다. 발사 일정은 브라질 공군과의 협의를 거쳐 발사 윈도우 마지막 날인 12월 22일(브라질 시간) 오후 3시 45분으로 확정됐다. 다만 당일 비 예보가 있어 기상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로 고객 위성 5기를 고도 300km, 경사각 40도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고, 비 분리 실험용 탑재체 3기에 대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수종 대표는 "발사체 개발과 발사 운용은 고난도 기술 영역인 만큼 남은 시간 면밀히 점검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발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12-21 17: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