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 당국이 외국자본의 중국 사모펀드 시장 진출을 허용할 예정이다.
인민망 등 중국현지매체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30일 “일정 조건에 부합한 외국 자본의 역내 단독, 혹은 합자 방식의 사모펀드 투자기관 설립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증감회는 이를 위해 향후 외국 자본의 역내 ▲사모펀드 설립 ▲비공개 자금 모집 ▲시장 직접 투자 ▲자산관리 서비스를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국외에서 자금을 조달해 중국 주식에 투자할 수는 없으며 국외 송금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증감회는 이날 “중국 사모펀드 시장의 건강한 경쟁 환경 구축과 투자 및 관리 능력 향상을 위해 우수한 외국 투자기관의 시장 진입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광범위한 자본 시장 개방을 통해 중국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위안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중국 당국의 이번 결정은 중국 자본시장 개방에 대한 글로벌 사회의 요구를 반영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초 베이징에서 열린 제8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의 성과를 공개하면서 조건에 부합한 외자에 한해 중국 내 사모펀드 설립을 허용 및 직접 투자를 허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장샤오쥔 중국 증감회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중·미, 중·영(영) 경제대화 등의 성과를 이행하는 것으로, 중국자본 시장 개방 요구에 대한 구체적인 대답이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이 외국기관의 사모펀드 설립을 허용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시장은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마련될 때까지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외자가 사모펀드 시장 진출이 이뤄진다 해도 현행법상 제약이 지나치게 많아 영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장 대변인은 이날 “증감회는 사모펀드감독관리법에 의거, 사모펀드에 진출한 외자에 대한 지도감독과 현장 감사, 사후 감독을 강화하고 엄격한 리스크 평가를 통해 사모펀드 시장 전반의 건강한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