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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날, 보러와요' 강예원 "비워두고 흡수하는 스타일이에요"

기사입력 : 2016년04월06일 07:35

최종수정 : 2016년04월14일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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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정신보건법 제24조에는 이런 조항이 있다. 보호의무자 2인의 동의와 정신과 전문의 1인의 의견이 있으면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시킬 수 있다고. 말 그대로 보호자 두 명만 허락한다면 정신이 온전해도 정신병원에 강제로 감금될 수 있다. 그리고 실제 이 법조항 하나로 정신병원에 끌려간 이들이 곳곳에 존재한다.

7일 개봉하는 영화 ‘날, 보러와요’는 바로 이 정신보건법 제24조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다. 시사프로그램 PD 나남수가 이유도 모른 채 정신병원에 납치 감금된 여자 강수아의 수첩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배우 강예원(36)은 대낮 도심 한복판에서 낯선 이들에게 끌려가 정신병동에 감금되는 기막힌 여자 강수아를 열연했다. 

“저도 그 점이 가장 끌렸어요.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는 거, 그리고 얼마든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거. 사실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고 김상중 선배를 찾아가서 이런 일이 실제로도 비일비재하냐고 물었어요. 아무래도 ‘그것이 알고싶다’를 진행하시니까 잘 아실 거로 생각했죠. 근데 선배가 많다고, 심각한 문제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사명감을 갖고 집중했죠. 그렇게 하다 보니 점점 변화 없는 법 개정에 화도 나고 답답한 마음도 들더라고요.”

실화라는 사실이 출연에 영향을 미친 만큼, 그는 연기를 준비하면서도 그간 일어났던 사건·사고를 기록한 자료들을 수집, 참고했다. 비슷한 사례들을 다룬 다큐멘터리와 시사프로그램, 그리고 각종 뉴스 등의 도움을 받은 것. 강예원은 그렇게 조심스레, 그리고 진지하게 이야기에 접근했다.

“원래 영화보다 제가 다큐멘터리를 좋아해요. 지금 영화 일을 하고 있긴 하지만, 극으로 만들어진 거보다는 실제 상황을 들여다보는 게 흥미롭더라고요. 물론 이 작품에 들어가면서는 일부러 관련 자료를 더 찾아봤어요. 시나리오와 별개로 자료조사를 한 것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다뤘던 것까지 찾아서 다시 봤죠. 배우로서 좀 더 사실적인 표현을 하고 싶었어요.”

물론 많은 양의 자료를 보고 사건을 파악했다고 해서 연기가 쉬웠던 건 아니었다. 오히려 강예원은 촬영 당시 지금껏 겪어 본 적 없던 정신적·육체적 고통에 시달렸다. 이 중에서도 정신적인 압박감을 견디기 힘들었다. 특히 캐릭터의 감정을 조절하는 게 쉽지 않았다.

“감정을 절제하려고 노력했어요. 반전이 있으니까 자칫 내 감정을 그대로 쏟아내면 관객들이 눈치챌 수 있잖아요. 물론 그러다 보니 혼란이 왔고 자연스레 디테일한 계산이 요구됐죠. 또 감독님이 어떻게 편집할지 포인트를 모르는 데다 이래도 저래도 좋다고 하시니까 거기서 책임감도 오더라고요. 그래서 스스로를 계속 들볶았죠. 마지막 촬영까지 고통의 연속이었어요. ‘이게 맞는 건가?’라는 물음표를 달고 살았죠.”

이토록 힘들고 고된 연기에 질려 다시는 돌아보고 싶지 않을 법도 한데 그는 여전히 스크린 속 자신의 연기를 곱씹고 또 곱씹으며 기억을 상기시켰다. 그리고 때때로 그런 부분이 어떻게 다가왔는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됐는지 확인했다.

“전 여자보다 배우로서의 삶을 택했어요. 정확히 언제부터 이랬는지 모르겠지만(웃음), 언젠가 그걸 정해야 했던 순간에 전 배우를 택한 거죠. 그래서 여자라서, 여자로서 할 수 없거나 힘든 연기도 없고요. 그리고 사실 이번 작품의 경우 오히려 제가 덕을 많이 봤어요. 스스로 공부하게 해준 작품이죠. 매 작품 이렇게만 열심히 하면 뭐가 무서우랴는 싶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어요. 그러다 보니 배우로서 태도나 생각도 완전히 달라졌고요.”

태도와 생각이 변했기 때문일까. 그 과정을 통해서 성장했기 때문일까. 마주 앉아 이야기를 늘어놓는 강예원은 그간 봐왔던 그와는 확실히 달랐다. 그동안 작품 홍보를 위해 공식·비공식적으로 만나왔던 그는 언제나 유쾌하고 애교 많고 또 때때로 엉뚱한 여자였다.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혹은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봐왔던 바로 그 모습.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전 비워두고 그때그때 흡수하는 스타일이죠. 작품에 들어가면 저는 절 몰라요. 그래서 한 번은 지인들에게 난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던 적도 있어요. 순수함과 어른스러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거죠. 예능에서는 저의 밝은 면을 보여서 그런 이미지가 된 거고 영화에서는 반대인 거예요. 확실한 건 아직 보여주지 않은 색깔이 있다는 거죠. 분명한 건 대중이 날 어떤 이미지로 생각하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서 더 나은 인생을 살겠다는 거고요. 그런 희망적인 생각이 지금껏 연기해온 힘이자 앞으로의 목표죠. 저 역시 희망을 주는 배우가 되겠다는(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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