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때 아닌 동창회 부추기는 'ISA'

기사입력 : 2016년03월09일 11:00

최종수정 : 2016년03월09일 11:00

[뉴스핌=이광수 기자] 춘삼월, 때아닌 동창회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연말연시도 아닌데 무슨 얘기냐 묻겠죠. 이게 다 곧 출시되는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때문입니다.

ISA는 예·적금이나 펀드 등 여러 금융투자 상품을 한 계좌에 넣을 수 있는 계좌입니다. 편하기도 하지만 일정 수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다보니 투자자들 관심이 뜨겁습니다.

'때 아닌' 동창회 시즌의 단초는 1인당 1계좌 개설만 허용하는 제도 때문입니다. 초반에 고객을 확보하기만 하면 어지간해선 뺏길 염려없이 꾸준한 수익원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금융회사들이 직원에게 할당량을 내려보내고 있습니다. 

회사와 지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개인당 100개에서 많게는 200개의 예약 가입 계좌를 직원들에게 할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상품도 나오기 전에 이 같은 행태의 캠페인이 떨어지니 금융회사 직원들간에는 불만과 푸념이 넘쳐납니다.  

"출시까지 며칠 남지도 않았는데 어디서 할당량을 다 채우겠습니까?" 이번 주말에 동창들을 소집한 한 업계 관계자는 동창회 목적을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말도 덧붙입니다. 은행과 증권사에서 일하는 동창 2명이 동창회를 열어 가입 실적을 반반씩 나누기로 했다는 전언도 있습니다.

동창회가 아니더라도 영업지점 직원들은 요즘 친구들과의 저녁일정이 다이어리에 빼곡히 적혀있습니다. ISA가 만들어낸 새로운 풍경입니다.

친구도 만나고 할당량도 채우겠다는데 비난할 사람은 없겠죠. 문제는 이러한 가입 방식이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거죠. "아직 포트폴리오 구성이 안됐는데 무슨 설명이 필요해요. 그냥 가입시키는 거죠. 동창들도 상품 설명을 듣기 보단 그냥 가입해주려고 오는거구요."

금융당국은 은행·증권사가 직원에게 판매 할당을 내리는데 대해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지난 3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ISA 불완전판매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 조치하겠다"며 "판매 실태를 상시 모니터링하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과도한 판매할당을 내리는 것은 괜찮지만, 판매 실태를 모니터링해 불완전판매일 경우 엄정 조치하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공식 입장인 겁니다. 분명 모순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불완전판매에 대한 손해는 최종적으로 국민에게 돌아갑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7일 "ISA를 '국민통장'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바람처럼 ISA가 국민통장으로 자리 잡기에는 여러 시행착오가 예상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때 아닌 동창회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입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삼성전자 '클래시스' 인수 추진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삼성전자가 'K뷰티' 미용의료기기 제조업체 클래시스(대표 백승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의료기기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이후 홈 헬스케어 등 B2C 시장에 대한 신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26일 IB업계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클래시스 인수 검토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가 클래시스 인수 검토에 들어간 건 의료기기 사업 강화 일환으로 홈 헬스케어 시장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클래시스는 고강도집속형초음파수술기 '슈링크'와 고주파 전류를 사용해 피부 조직을 응고시키는 기기 '볼뉴머' 등 의료기관용 피부과 의료기기 전문 기업으로 명성을 쌓았다. 올해 초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볼리움(VOLIUM)을 출시하며 B2C 시장을 확장했다. 고주파, 저주파, 발광 다이오드(LED) 등 의료기관용 제품에 적용된 기술과 노하우가 가정용 제품 개발에 활용됐다. 클래시스는 국내 뿐 아니라 홍콩과 태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개인 맞춤형 트렌드에 따라 삼성전자가 홈 헬스케어 시장에서 AI를 활용한 신사업 강화에 포석을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5'에서 AI 피부 분석 및 케어 솔루션을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뷰티 미러에 탑재해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카메라 기반의 광학적 피부 진단과 디바이스를 활용한 접촉식 피부 진단 기술을 융합한 기술이다. 삼성전자 퍼스트 룩(First Look) 부스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피부 상태 분석, 맞춤형 제품 추천, 스킨케어 방법 제안 등 다양한 미래형 뷰티 경험을 제공하기도 했다. 백승한 클래시스 대표가 16일(현지 시각)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클래시스]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클래시스는 작년 하반기 주관사를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클래시스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탈이 보유한 클래시스 지분 61.57%다. 베인캐피탈은 2021년 초 이 지분을 약 6700억원에 인수했다. 클래시스 시가총액은 전일(24일) 기준 3조7800억원 수준으로 베인캐피털 측 단순 지분 가치는 2조3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매각가가 3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간 클래시스 인수 후보로는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블랙스톤, EQT 등이 거론됐으며, 최근에는 솔브레인그룹이 새로운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사모투자펀드들은 높은 몸값 탓에 인수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클래시스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과 관련해서는 내용을 알지 못하고 언급할 만한 게 없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클래시스 인수 추진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한편 클래시스는 이달 들어 17일부터 21일까지 한국, 홍콩, 싱가포르에서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을 진행했다. 17~18일에는 한국투자증권 주관으로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NDR을 진행했고, 17~19일에는 씨티증권의 '씨티스 2025 코리아 코퍼레이트 데이'에 참가했다. 이어 20~21일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JP모건 코리아 컨퍼런스'에도 참석했다. 클래시스는 2024년 매출액 2429억원, 영업이익 12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34%, 36%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합병법인의 첫 실적이 반영된 4분기 영업이익률은 48%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76억원으로 31% 증가했다. y2kid@newspim.com 2025-02-26 06:00
사진
알리바바, 영상생성 AI '완 2.1' 공개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국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26일(현지시간) 자사가 개발한 영상 생성 인공지능(AI) 모델 '완(Wan) 2.1'을 공개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완 2.1 시리즈의 네 가지 모델을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했다. 알리바바는 완 2.1이 영상 생성 AI 평가 도구 브이벤치(Vbench)에서 총점 86.22%를 기록해 오픈AI의 영상 생성 AI '소라'의 84.28%를 뛰어넘는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사진 = 알리바바그룹 공식 홈페이지] 2019년 2월 25일 열린 '글로벌 모바일 통신 대회'에 마련된 알리 클라우드(阿裏雲∙알리윈) 전시 부스. 특히 중국어 이해 능력이 뛰어나며, 회전과 점프, 구르기와 같은 인물 및 캐릭터들의 다양하고 복잡한 신체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사용자들은 텍스트 및 이미지를 기반으로 이미지와 비디오를 생성할 수 있으며, 알리바바의 자사 클라우드의 '모델 스코프'와 대규모 AI 모델 저장소인 '허깅페이스' 등을 통해 누구나 다운로드하여 이용할 수 있다. 앞서 1월에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오픈AI의 '챗GPT'에 버금가는 성능의 LLM(거대 언어 모델)을 공개했으며, 알리바바가 조만간 '제2의 딥시크'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생성형 AI 모델 개발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오픈소스 모델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알리바바와 딥시크의 AI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모델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알리바바는 2023년 8월에 첫 오픈소스 AI 모델'큐원-7B(Qwen-7B)'를 공개했으며 이후 언어, 멀티모달, 수학, 코드 모델을 포함한 후속 버전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메타(Meta)가 라마(Llama) 모델을 통해 오픈소스 AI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오픈소스 기술은 오픈AI의 챗GPT와는 달리 직접적인 수익을 창출하지 않지만, 기술 개방을 통해 혁신을 촉진하고 제품 중심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등의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질 수 있다. 한편, 알리바바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66% 상승하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의 개선된 실적, 중국 내 주요 AI 기업으로의 입지 강화, 그리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민간 기업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을 시사한 점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2-26 19: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