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오 회장, 결제하지 않은 임가공비 우선 지급키로
[뉴스핌=민예원 기자] 패션그룹형지 계열사인 형지엘리트가 개성공단 협력업체에게 결제하지 않은 임가공비를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사진=형지> |
형지엘리트는 개성공단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 지원과 상생경영에 앞장서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와관련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지난 3월1일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고, 미합의된 3개 개성공단 협력업체의 거래대금을 지급하고 사태 해결에 앞장서기로 했다.
최 회장은 "그룹 회장으로서 국가 안보 차원으로 개성공단 사태를 받아들이고, 개성공단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돕고 국내 패션의류봉제산업의 상생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개성공단 협력업체의 임가공 거래대금을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최 회장은 "정부에서 개성공단 사태로 인한 원부자재 손실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적극 검토해주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형지엘리트는 협력업체 피해 최소화를 위해 거래대금 지급과 관련해 개성공단 협력업체들과 수차례 만나 1개 업체는 대금지급을 이미 완료했고 미합의된 3개 업체는 대금지급을 협의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조치는 뒷북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앞서 형지엘리트는 개성공단 전면 중단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입주기업들이 납품한 물품 대금 결제를 미뤄 논란을 빚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섬유 기업들은 형지엘리트와 같은 원청기업에서 상품 제작에 필요한 원단이나 부자재를 공급받은 이후 완제품을 만들어 납품한 뒤 대금을 지급받는다. 하지만 개성공단 중단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공장을 떠나오면서 원부자재를 남겨놓고 오게 됐는데, 형지측이 이에 대한 비용을 뺀 나머지만 지급한 것이다.
개성공단 기업협회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4곳과 거래하고 있는 형지엘리트는 이미 결제기일이 지난 결제대금에 대해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개성에 놓고 온 원부자재 가치와 상계 후 차액에 대한 배상을 통보했다"며 "원부자재에 대해 부동산 담보까지 설정한 상황에서 형지엘리트가 미루고 있는 결제대금은 16억여원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민예원 기자 (wise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