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보기금은 우량주 공격 투자, 타 기관은 관망세
[뉴스핌=백진규 기자] 양회(兩會)가 임박한 가운데 중국 증시 하락세가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각종 기금을 통해 시장을 지탱하고 나섰으나 시장 흐름은 개선될 조짐을 보이 않고 있다.
‘국가대표팀’ 이라 불리는 정부기관성 자금, 즉 증금공사, 회금공사, 사회보장기금 3대 부양세력은 약세장에서 우량주 매입을 위주로 공격적인 투자 스탠스를 취하고 있으나 시장 흐름을 되돌리는 데 힘이 부친 모습이다.
3대 증시 부양세력 중국증권금융고빈유한공사(증금공사 證金公司) 중앙회금투자유한책임공사(회금공사 匯金公司) 전국사회보장기금(사보기금 社保基金)이 각각 7개 22개 30개 종목의 10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중국 21세기경제보도가 25일 발표했다.
3대 부양세력이 보유한 72개 핵심종목을 분석한 결과 주식보유 비중이 늘어난 종목은 20% 줄어든 종목은 30%로 드러났다. 나머지 50% 종목의 보유비율은 변화가 없었다.
부양세력 움직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보기금이었다. 작년 4분기부터 운영자금 중 주식보유비율을 늘려오기 시작한 것. 사보기금은 지난 19일 중국증시에 100억위안을 추가로 투입하면서 ‘지금이 저점’이라는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사보기금은 기존에 블루칩, 실적중심 성장주 위주의 가치투자를 중시해왔다. 하지만 작년 4분기부터는 더욱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 중소형 우량주 비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사보기금 투자종목 중 1월 27일 이후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선도지능(先導智能 300150)으로, 1달만에 69.5%나 올랐다. 그 외에도 구정투자(九鼎投資 600053)가 28.4%, 동방일승(東方日升 3000115)이 26.0% 상승했다.
중국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대규모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사회보험기금은 테마나 재료에 흔들리지 않고 시장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데 주력해 왔다”며 "메인보드 블루칩과 실적주가 기금의 주요 투자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증금공사와 회금공사는 별다른 매수 없이 관망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증금공사는 유색금속, 화학공업 등 전통산업 위주로 주식을 보유하면서 일부 보유지분을 축소하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회금공사 역시 투자를 늘리기 보다는 기존에 보유하던 부동산개발 등 대형주를 바구니에 담아놓고 주가추이를 지켜보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