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래카 해협 선박·항공기 감시, 미국 접근 제어 포석"
[뉴스핌= 이홍규 기자] 중국이 남중국해 난사 군도(스프래틀리)에 건설한 인공섬 가운데 고주파 레이더기지를 건설 중이며, 이는 미사일 배치보다 더 위협이 되고 있다고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주장했다.
쿠아테론 암초 위성 사진 <사진=CSIS/뉴시스> |
23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CSIS가 남중국해 레이더기지가 미사일보다 더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CSIS 아시아해양투명이니셔티브의 그레고리 폴링 소장은 "스패틀리(난사) 군도의 쿠아테론 암초에서 중국의 고주파 레이더 시설 건설이 거의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레이더 건설이 남중국해의 군사적 지형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레이더 시설이 완공될 경우 남중국해를 지나는 항공기와 선박들을 감시할 수 있어, 향후 미군의 동북아 접근을 제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폴링 소장에 따르면 남중국해 최남단에 있는 쿠아테론 암초는 싱가포르로 이어지는 말래카 해협을 지나는 선박과 항공기들을 효과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최근 중국은 남중국해 시사 군도(파라셀)의 우디섬에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남중국해 군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이에 대해 남중국해 도서 지역이 중국 소유가 아니라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주 중국의 우디섬 미사일 배치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